이번 6'4 지방선거에는 부재자투표가 없어지고 대신 사전투표제가 처음 도입되지만 대구 소재 대학 캠퍼스에는 투표소가 전혀 설치되지 않아 젊은 층의 투표율 끌어올리기가 신통찮을 전망이다.
사전투표제는 미리 선관위에 신고해 투표용지를 우편으로 받은 뒤 정해진 투표소에서만 투표를 할 수 있던 부재자투표 방식과는 달리 선거 당일 투표를 할 수 없는 유권자가 별도의 부재자신고 없이 전국 어느 사전투표소에서나 투표할 수 있는 제도다. 또 부재자 주소지와 관계없이 전국 모든 사전투표소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학업을 위해 다른 지역에 있는 대학생들이 편하게 투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를 알고 있는 대학생이 적은데다 경북대, 계명대 등 대구 소재 대학에는 사전투표소가 설치되지 않아 애초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대학들도 학보 등을 통해 학교 자체적으로 이를 알리지 않아 사전투표제 시행 여부조차 알기 어렵다.
구미가 고향인 대학생 박상미(23) 씨는 "부재자투표와 사전투표가 같은 제도인 줄 알고 있었다"며 "따로 신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편할 것 같은데 어디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전혀 모른다"고 했다.
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대구에 설치되는 사전투표소는 모두 140곳. 그러나 대구의 대학 캠퍼스에 설치되는 투표소는 한 곳도 없다. 반면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당시 부재자투표소는 경북대에 설치됐으며 2012년 대선 때도 대구에서는 경북대에 설치됐었다.
대구선관위 관계자는 "사전 투표소는 선거인 명부 열람을 위해 국가정보통신망과 접촉이 용이한 곳인 동 주민센터 등에 설치할 수밖에 없다"며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이전 부재자투표 경우 6시간(오전 10시~오후 4시)이던 투표시간을 사전투표는 12시간(오전 6시~오후 6시)으로 연장했다"고 했다.
사전투표는 30, 31일 양일간 사전투표소에서 신분증을 제출하고 손도장 또는 서명으로 본인확인을 거치면 가능하다. 투표소에 있는 투표용지 발급기에서 해당 선거구의 투표용지가 발급된다. 기표한 투표용지는 회송용 봉투에 담겨 관할 선관위로 우송돼 별도의 투표함에 보관돼 있다가 6월 4일 개표된다. 전국의 사전투표소는 선관위 홈페이지(www.ne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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