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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타임' 밖 소방서…3호선에 불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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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개 역과 2km이상 위치…학정역 등 2곳 9.4km 밖 고사사다리車 6곳 뿐

대구도시철도 3호선 역과 인근 소방서 간 거리가 재난 때 생사를 가르는 '골든타임(5분)' 밖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9안전센터가 가까운 거리에서 초기 대응을 하지만 규모가 큰 화재 등의 초기 진압은 어려워 자칫 대형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우려를 낳고 있다.

소방'방재 전문가들은 "연기가 한꺼번에 불길로 바뀌는 플래시 오버(flash over) 현상이 화재 시작 5분쯤부터 발생하는 데 초기 진압이 어렵다면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골든타임 밖 19곳

국가화재정보시스템이 2008~2012년 대구의 화재출동 1만1천194건의 출동시간을 거리별로 분류한 결과, 대구 안에서 5분 이내 소방차가 도착하려면 적어도 2㎞ 이내 거리에 있어야 한다. 이에 따르면 2.1~3㎞는 5분 20초, 3.1~4㎞는 약 6분 10초 등으로 2㎞ 이상 떨어져 있을 때는 골든타임을 놓치게 될 우려가 크다.

문제는 3호선 역사 중 상당수가 골든타임 밖에 있다는 점이다. 본지가 3호선 역사 30개 역과 소방서 간의 거리를 분석해보니 19곳(63%)이 2㎞ 이상 떨어져 있었다.

3호선 역과 가장 가까운 119안전센터와의 거리는 평균 1.08㎞인데 비해 소방서는 평균 3.55㎞나 됐다. 소방서는 선착대로 도착하는 119안전센터보다 3배나 더 멀리 있는 것이다.

소방서가 멀리 떨어져 있으면 현장 지휘와 구조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재난의 규모가 크면 담당 소방서장이 '긴급구조통제단장'을 맡아 지휘하는데 현장과 거리가 멀면 초기 현장 대응에 차질이 불가피해진다. 또 구조대가 소방서 내 직할 안전센터에 있기 때문에 소방서가 멀리 있는 만큼 구조가 늦어질 수 있다.

◆특수장비 조달도 난관

3호선 역과 소방서 간 거리가 가장 먼 곳은 서부소방서와 칠곡경대병원역, 학정역 등으로 모두 9.4㎞ 떨어져 있다. 다음으로 팔거역과 동천역이 서부소방서와 각각 7.8㎞와 6.9㎞ 거리에 있다.

지역별로 보면 금호강 건너 북구 칠곡지역과 신천'범어천 인접한 곳의 역들이 소방서와 멀었다. 칠곡지역은 서부소방서가 담당하는데(동서변동은 북부소방서), 팔달교를 지나 팔달역에서 칠곡경대병원역까지 10개 역이 소방서에서 3~9㎞ 떨어져 있다. 명덕역~수성못역 구간의 8개 역도 담당인 중부'수성소방서와 골든타임 밖에 있다.

진화 및 구조에 쓰이는 특수 장비의 조달도 쉽지 않다. 지상에서 10여m 높이에 있는 3호선 역에 진입하거나 불을 끄는 데는 굴절사다리차와 고가사다리차가 필요하다. 하지만 역과 인접한 119안전센터 중 굴절'고가사다리차를 보유한 곳은 6군데(읍내'칠성'서문로'남산'수성'범물119안전센터)에 불과하다. 굴절'고가사다리차가 현장에 도착하더라도 작동을 위해 준비하는 시간도 1~3분가량 소요된다.

전문가들은 차량정체 등으로 인해 실제 소방차 도착시간이 예상보다 더 늦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공하성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출퇴근 시간 중 차량 흐름이 막히는 도심 구간의 3호선 역은 접근하기 더 까다롭다"며 "119안전센터의 인력과 장비로 감당하기 어려운 재난상황에서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공 교수는 "역에 접근할 수 있는 특수 장비를 추가로 확보하고 소방서를 신설하는 등 안전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했다.

대구 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화재가 상황실에 접수되면 가장 가까운 인근 4개 119안전센터에서 동시에 출동해 초기 대응을 하고 있다"며 "3호선 출동지침을 마련해 화재 등 재난 발생 때 굴절'고가사다리차를 동시에 6대가 출동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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