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동'임하호 연결공사 갈등…외래어종 서식 논란에 시끌

수공 "잠수부 확인" 어민들 "인위적 방류"

'안동-임하호 연결터널 공사'를 잠정 중단시켰던 임하호 외래어종 서식 여부와 관련, 한국수자원공사(이하 수공) 측이 "배스 서식을 확인했다"는 입장을 공식 발표하자 어민들이 "조작 가능성 있는 것으로 믿을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연결 터널 공사를 둘러싼 갈등이 숙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수공 안동권관리단은 10일 "지난 3월부터 임하호 내 어족자원현황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9일 오후 2시쯤 잠수조사 중 임하호 내 박곡리 직벽 부근에서 약 2㎝ 정도의 배스 치어 수천 마리와 다른 육식성 어종으로부터 배스 치어들을 보호하고 있는 45㎝급 배스 성어 2개체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수공 측은 "이번 조사는 환경영향평가를 전문으로 하는 창미엔지니어링에 위탁해 실시했으며 배스 퇴치 전문가들로 구성된 잠수부들이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지형 촬영 이후 수중으로 들어가 치어와 성어를 촬영한 5분 분량의 동영상이 있어 신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어민들은 조작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수섭 임하호 토종어류보존협회장은 "그동안 수차례의 어류생태계 조사와 지난해 실시한 공동조사에도 서식이 확인되지 않았던 배스가 갑자기 나타나 수천 마리의 치어가 발견됐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특히 치어 수천 마리를 특정 지역에서 확인했다는 것은 '인위적 치어방류' 등 조작논란이 충분하다"고 했다.

한편, 안동-임하호 연결터널공사는 홍수기 임하댐 물을 안동호로 흘려보내는 방법으로 수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1천24억원을 투입해 하고 있다. 지난해 주민과 어민들은 터널이 만들어지면 안동호에 사는 배스'블루길 등 육식성 외래어종이 들어와 임하호 생태계가 파괴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이에 따라 수공과 어민들은 지난해 11월 공동조사를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수공 측이 "임하호 저수구역인 청송 진보면 합강리(새마을 합강교 부근)에서 배스를 목격했다"고 했고 임하댐 토종어류보존회는 "배스를 발견한 지역이 공동 조사구역이 아닌 곳으로 협의 없이 조사한 일방적인 발표"라고 맞서며 양측은 충돌을 이어왔다.

한편 공동조사협의회 의장인 안동대 이재명 교수는 임하댐 외래어종 공동조사 추진에 필요한 기본합의서 3항(협의회구성, 조사기간, 조사방법, 조사지점, 조사빈도)에 따라 협의 및 추진 여부를 확인했으며 상호협의한 조사지점에서 조사(각망, 자망, 투망, 낚시)한 결과 배스, 블루길이 포획되지 않았다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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