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을 비하하는 교회 강연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를 두고 새누리당이 자중지란이다. 당 지도부는 돌파 쪽에 무게를 싣지만 곳곳에서 낙마 요구 파열음이 인다.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3일 "본인의 소명을 모두 듣고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 문 후보자 발언의 전문(全文)을 파악하지 못한 상황에서 언론 보도만 갖고 성급하게 결정을 내려서는 안 된다"며 "일국의 총리를 결정하는 막중한 국사에 대해 (청문회 같은) 객관적인 절차도 거치지 않고 서둘러 입장을 결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좀 더 지켜보자는 것이다.
반발은 거세다. 문 후보자 자격을 묻는 말에 유승민 국회의원(대구 동을)은 "그의 발언이 그 사람을 보여주는 것 아니냐"고 했고, 주호영 국회의원(대구 수성을)은 "허공만 응시하더라고 써달라"는 말로 대신했다.
새누리당 초선 국회의원 6명은 12일 문 후보자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김상민'민현주'윤명희'이재영'이종훈'이자스민 국회의원은 자신의 이름을 직접 적은 성명서를 내고 "국무총리와 같은 국가 지도자급의 반열에 오르려면 국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확고한 역사관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문 후보자의 역사관은 본인이 해명했지만 그래도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일제 식민지배와 남북 분단이 하나님의 뜻이라든지, 일본에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과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 역사인식에 동의하는 국민이 과연 몇 명이나 되겠느냐"고 말했다.
이재오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人主以二目視一國, 一國以萬目視人主'(한 나라의 군주는 두 개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려 하는데, 세상은 수만 개의 눈으로 군주를 바라본다)라고 썼다.
문 후보자가 지나치게 종교편향적이어서 자격 미달이란 지적도 정치권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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