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첫 '여름철 AI' 달성 401마리 매몰 처분

5월 16일 마지노선 넘어 경북 방역당국 당혹·긴장

16일 조류인플루엔자(AI) 양성반응이 나온 대구 달성군 옥포면의 한 가금류 사육농장에서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16일 조류인플루엔자(AI) 양성반응이 나온 대구 달성군 옥포면의 한 가금류 사육농장에서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지난 1월 전북 고창에서 시작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처음으로 대구 달성군에서도 발생, 자칫 영남권 전체로 확산될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방역 관계자들은 사상 처음으로 여름철 발병이 이어지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 AI는 5월 16일을 마지노선으로 5월 이전에 모두 종료됐기 때문.

경북도 최웅 농축산국장은 "몹시 더웠던 지난달 하순 이후 주춤하다가 이달 들어 날씨가 서늘해지면서 다시 AI 발병이 시작됐다. AI도 일종의 감기 바이러스인 만큼 일단 날씨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방역에 최선을 다해 영남권 확산을 막겠다"고 했다.

대구 달성군 옥포면 정모(64) 씨는 지난달 31일 고병원성 AI(H5N8) 확진 농가인 강원도 횡성군의 이모 씨 농장에서 거위 107마리를 구입했으며, 지금까지 정 씨의 닭 60마리, 거위 54마리 등 모두 114마리가 폐사했다. 15일 농림축산검역검사본부로부터 이 같은 사실을 통보받은 대구시 검역 당국은 16일 오전 이 농가의 닭 5마리와 거위 3마리 등을 대상으로 AI 감염 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간이검사를 실시했으며, 닭 3마리에서 AI 양성 반응이 나왔다.

대구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양성 반응이 나온 닭의 시료를 이날 즉시 농림축산검역검사본부에 인계했으며, 고병원성 여부는 6, 7일 뒤에 나올 전망이다. 이에 따라 달성군은 16일 정 씨가 사육 중인 나머지 401마리(거위 13마리, 닭 388마리)의 가금류에 대해 살처분 조치를 취했다.

달성군은 16일부터 발생농가인 정 씨의 가금류 축사와 반경 3㎞ 이내를 위험지역(1천175마리)으로, 10㎞ 이내를 경계지역(14만1천836마리)으로 설정하고 최종 고병원성 AI 확진 여부에 따라 단계별 살처분 등 방역 대책을 마련해 놓고 있다. 달성군에는 현재 닭 42만7천126마리, 메추리 10만 마리, 꿩 5천36마리, 오리 156마리, 거위 48마리 등 149농가에서 53만2천366마리의 가금류를 사육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달성이 고령'칠곡'청도뿐 아니라 경남 창녕과도 맞닿아 자칫 방역이 소홀할 경우 영남권 전체로 확산될 수 있다고 판단, 연결 국'지방도에 일제히 방역초소를 설치했다. 달성군 김현태 농업정책과장은 "가금류가 유통되는 전통시장 소독 등 맞춤형 방역 대책을 취해 AI를 이른 시일 내에 종결시키겠다"고 했다.

달성 김성우 기자 swkim@msnet.co.kr

최병고 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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