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목 이책!] 아마겟돈 레터

아마겟돈 레터

제임스 G. 블라이트'재닛 M. 랭 지음/박수민 옮김/시그마북스 펴냄

2011년에 개봉된 영화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는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가 불거졌을 때 초능력자들의 활약으로 3차 세계대전을 저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쿠바 미사일 위기 때 미국의 케네디 대통령과 소련의 흐루쇼프 서기장, 쿠바의 카스트로 총리는 전쟁을 막기 위해 43통의 편지와 성명서를 주고받았다. 이 책은 43통의 편지(아마겟돈 레터)와 냉전시대 1급 기밀로 분류되었던 자료, 당시 미국 국방부 장관인 로버트 맥나마라 등 고위 관계자들과의 인터뷰 등을 바탕으로 쿠바 미사일 위기의 진실을 밝히고 있다. 특히 1번부터 43번까지 번호가 매겨진 '아마겟돈 레터'는 송수신자, 연월일, 핵심 메시지를 요약한 발췌문과 설명, 본문 순으로 독자들에게 소개된다.

이 책은 서막에서 미국'소련'쿠바의 지도자들은 마치 '몽유병 환자의 걸음'으로 위기를 향해 걸어간다. 결국 예상치 못한 '충돌'(제1막)이 벌어지고 위기는 '소용돌이'(제2막)처럼 걷잡을 수 없어 보인다. 최후의 순간 기적적으로 '탈출'(제3막)에 성공한 세 지도자는 3주간 아슬아슬한 '쥐어짜기'(제4막)를 통해 상대로부터 양보를 얻으려는 시도를 한다. 후기에는 쿠바 미사일 위기에서 도출된 미래의 '희망'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탈냉전 과정에서 많이 폐기되었지만 여전히 2만2천 개의 핵무기가 지구상에 존재하고 있다. 이 가운데 200개만 폭발해도 인류 멸망이 초래될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주장한다. 쿠바 미사일 위기가 닥쳤을 때 케네디, 흐루쇼프, 카스트로는 핵무기 발사 버튼 앞에서 두 번, 세 번 숙고한 뒤 마음을 고쳐먹었다. 이들 세 지도자들의 심정을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느낄 수 있다. 488쪽. 1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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