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과 외국인'.
주식 초보자들에게는 이들의 매수'매도가 투자를 위한 중요한 지표가 된다. 아무래도 개인투자자보다 기관이나 외국인들이 기업정보에 밝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서다. 그러나 무조건적인 맹신은 금물이다. 이들이 단타를 일삼으면서 주식시장을 교란, 투자자들에게 혼선을 주고 있어서다. 특히 '검은 머리 외국인'에 대해서는 주의가 필요하다. 탈세 등을 목적으로 불법 증권거래를 일삼는 '무늬만 외국인'인 위장 외국인 투자자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 금융당국도 이들에 대해 칼을 빼들었다. '검은 머리 외국인'의 증권거래에 대해 감시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금감원은 해외 조세회피 지역에 페이퍼컴퍼니(서류상 회사)를 세운 뒤 외국 기관투자자로 위장한 한국인의 불법 증권거래를 막고자 '워치 리스트'(Watch List)를 만들어 모니터링에 나섰다. 한국 국적을 가진 개인이 외국 법인 투자자로 둔갑해 증권을 매매하는 과정에서 국내 자본시장 법규를 위반하거나 규제를 회피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금융당국에 등록된 전체 외국인 투자자(3만8천437명) 가운데 조세회피 지역에 설립된 법인(투자자)은 7천626명으로 20%를 차지한다. 다만, 이들 중 일부가 조세회피 지역을 합법적으로 이용하고 있어 전체를 '위장 외국인 투자자'로 볼 수는 없다고 밝혔다.
위장 외국인 투자자들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 금감원은 이들의 특징으로 ▷복수 법인 설립 후 다수의 '외국인 투자등록' ▷법인의 사업 실체 불분명 ▷'외국인 투자등록' 신청 직전 페이퍼컴퍼니 설립 ▷잦은 매매 반복 등을 제시했다. 또 외국인 투자자로의 위장 목적과 관련해서는 ▷국내 자본시장 규제회피 ▷증권 불공정거래 ▷탈세 ▷비자금 조성 등 때문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이 같은 특징을 감안해 위장 외국인 투자자의 혐의 그룹을 추출할 수 있는 내부 모형을 개발한 뒤 워치 리스트를 도출하기로 했다.
증권 관계자는 "흔히 외국인과 기관은 기업의 성장성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통해 장기 투자를 한다고 하는 믿음이 있지만 실제 단타 등으로 고수익을 노리는 검은 머리 외국인과 기관들이 있다. 반드시 재무제표 등을 확인하고 투자를 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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