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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단체장 '현장소통' 많을수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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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장과 일선 구청장이 '현장소통'에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15일 권영진 대구시장이 취임 후 첫 '현장소통 시장실'을 칠성시장에서 열고 상인들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같은 날 이진훈 수성구청장도 만촌2동 주민센터에서 '공감 소통, 수성 토크'라는 이름으로 주민 민원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단체장들이 현장에서 시민과 함께 호흡하고 적극 소통하는 것은 잘한 일이다.

사실 천막을 지붕 삼아 플라스틱 의자에 앉은 단체장의 모습을 보기란 드문 일이다. 대구 시정 책임자가 전통시장 상인들과 시장의 당면 문제점, 활성화 방안 등 현안에 대해 토론을 벌이고 이견을 좁혀가는 장면은 생소하다. 또 구청장이 주민들을 상대로 민원의 경과와 처리 방안에 대해 솔직히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일도 이제까지 우리 행정기관이 해온 관행으로 봐서는 낯선 풍경이다. 선거 때면 전통시장을 찾아 상인들에게 손을 내밀며 표를 구하는 모습은 흔히 봐왔지만 말이다.

이 같은 행보는 민선 6기 지자체장들의 각오와 자세가 이전과는 다르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한편으로는 다행스럽다. 하지만 유권자의 손에 의해 뽑힌 일꾼이라면 마땅히 그렇게 해야 한다는 점에서 그간 이런 상황을 좀체 찾아보기 힘들었던 현실이 오히려 이상하다.

이제까지 각 단체장들은 지방자치 일꾼임을 표방하면서도 앉아서 시정을 보고받고 부하 직원에 지시하는 닫힌 행정을 해왔다. 현장에서 주민과 적극 대화하며 문제를 함께 풀어가는 일에는 소극적이었다. 시장'구청장의 태도가 그러니 공무원들도 탁상행정이 다반사고 심지어 민원을 귀찮아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현장의 사정에 어둡다 보니 행정기관이 시민과 단절되고 멀어지게 된 것이다. 주민을 대하는 자세가 확 달라진다면 설령 현안 해결이 더디고 성과가 작더라도 큰 불만을 갖지 않는 법이다.

2시간가량 이어진 첫 현장소통 시장실을 마치면서 권 시장은 "현장을 피부로 직접 느낀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면서 "앞으로 현안에 대해 적극 중재'조정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6'4 지방선거 당시 권 시장은 '시민을 시장으로 모신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이를 적극 홍보한 바 있다. 이번 현장소통이 취임 초기 반짝 이벤트가 되어서는 안 되는 이유다. 수시로 시민들과 만나고 소통해야 한다. 과거처럼 몇 번 주민과 대면하고 흐지부지한다면 불신의 벽이 더 높아진다는 사실을 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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