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통합 4연패에 도전하는 삼성 라이온즈가 또 하나의 신기록 작성에 한발 더 다가섰다. 시즌 30홈런 타자의 4명 배출이다. 국내에서는 1999년 해태의 샌더스(40홈런)-홍현우(34)-양준혁(32), 2000년 현대의 박경완(40)-퀸란(37)-박재홍(32), 2003년 삼성의 이승엽(56)-마해영(38)-양준혁(33) 등 30홈런 타자를 3명 배출한 사례가 세 차례 있었지만 4명이 30홈런을 기록한 적은 없다.
삼성은 81경기를 치른 24일 현재 이승엽'최형우'박석민이 22개(공동 3위), 나바로가 20개(8위)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이 정규리그 47경기를 남겨둔 점을 고려하면 '대포 4인방'의 30홈런은 산술적으로 가능하다. 지금까지의 추세대로 4경기당 1개씩의 타구만 담장을 넘기면 된다.
삼성은 최근 타격감이 최고조에 오른 채태인마저 홈런 레이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면 20홈런 타자를 5명 보유할 수도 있다. 채태인은 올 시즌 79경기에서 10개의 홈런(공동 25위)에 머무르고 있으나 23일 2개, 24일 1개를 추가하는 등 후반기 페이스가 좋아 20홈런을 노릴만하다. 국내에서 단일팀이 20홈런 타자를 5명 배출한 것은 통산 4차례였다. 삼성은 2003년 당시 이승엽'마해영'양준혁 트리오에다 브리또(25홈런)'진갑용(21홈런)까지 20홈런에 성공한 바 있다.
관건은 삼성이 얼마나 정규 리그 우승을 빨리 확정하느냐로 보인다. 공동 2위 넥센'NC에 5게임 차이로 앞선 삼성이 일찌감치 1위를 확정한다면 타자들은 홀가분하게 홈런 사냥에 뛰어들 수 있다. 반면 2위 그룹과 막판까지 치열한 선두 다툼을 이어간다면 타자들이 팀 배팅 위주로 나서야 해 홈런 양산 추세가 주춤해질 수밖에 없다.
삼성은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치러진 롯데전에서 이승엽의 연타석 홈런 등 타선 폭발에 힘입어 17대1 대승을 거뒀다. 롯데와의 3연전을 싹쓸이한 삼성은 25일부터 포항에서 NC와 맞붙는다.
5번 지명타자로 출장한 이승엽은 이날 2회와 4회 롯데 선발 홍성민을 상대로 솔로'투런 아치를 작렬시켰다. 전날 마지막 타석까지 포함해 3연타석 홈런(개인 통산 4번째)이다. 국내 복귀 후 2년 만에 다시 20홈런을 돌파하며 완벽한 부활을 알린 이승엽은 이날 자신의 최고기록 타이인 5타수 5안타 7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선발 등판한 삼성 윤성환은 6이닝 1실점의 호투로 시즌 9승(5패)째를 챙기면서 다승과 평균자책점(3.43) 공동 4위에 올랐다. 백정현은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생애 첫 세이브의 기쁨을 맛봤다.
한편 잠실에서는 SK가 두산을 7대0으로 눌렀고, 대전에서는 NC가 한화를 23대9로 제압했다. 광주에서는 LG가 KIA를 6대2로 따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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