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과 관련한 검찰 부실수사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최재경(52) 인천지검장이 24일 인천 남구 인천지검에서 퇴임식을 했다.
최 지검장은 퇴임사에서 "유병언 회장을 체포해 법정에 세워 사법적 심판을 받게 해야 한다는 국민적 여망에 100% 부응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국민들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최 지검장은 유 씨 관련 부실 수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전날 김진태 검찰총장에게 사의를 표명한 데 이어 이날 오전 대검에 사표를 제출했다.
9세 때 경남 산청에서 대구로 이사한 최 지검장은 대구에서 중앙초교, 청구중학교, 대구고등학교를 졸업하는 등 학창시절 대부분을 대구에서 보내 사실상 대구가 고향이다. 최 지검장은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대구지검장으로 근무했다.
2007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도곡동 땅 실소유주 의혹 및 BBK 주가조작 의혹 사건을 무혐의 처리했으며, 2012년 대검 중수부장 재직 땐 중수부 폐지 카드를 꺼내려는 한상대 검찰총장과 갈등을 빚었다.
대구지검 관계자는 "최 지검장이 부실한 수사로 26년 검사 경력에 최대 오점을 남기고 검찰을 떠나 씁쓸하다"고 했다.
한편 법무부는 25일 최 지검장 사임에 따른 후속 조치로 강찬우(51'사법연수원 18기) 반부패부장을 인천지검장 직무대리로 발령했다. 공석이 된 반부패부장은 윤갑근(50'19기) 대검 강력부장이 겸임한다. 강 지검장은 이미 이날 오전 9시쯤 인천지검으로 출근해 업무 파악에 들어갔다. 강 지검장의 취임식은 법무부의 공식발표 이후인 이날 오후 인천지검에서 열릴 예정이다.
경남 하동 출신인 강 지검장은 대검 중수3과장,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장, 대검 범죄정보기획관, '그랜저검사 의혹' 특임검사, 법무부 법무실장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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