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3개월 만에 구제역이 발생한 의성군 비안면 장춘리의 돼지농장 주인이 돼지의 이상 증세를 발견하고도 신고를 일주일가량 늦췄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구제역 바이러스가 이미 다른 지역으로 확산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25일 경상북도 등에 따르면 구제역 발생 농장에서 처음 돼지들의 이상 증세가 발견된 것은 이달 15일이었다. 농장 주인은 당시 돈사 물청소를 하던 중 지난 5월 초 입식한 600여 마리의 돼지 가운데 일부가 무릎으로 보행하거나 발굽이 탈락되는 증세를 확인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농장주가 (사)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경북북부사무소에 이상 증세를 신고한 것은 일주일이나 지난 23일 오전 9시였다. 신고를 받은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는 의성군 비안면 장춘리 현장에서 의심 증상의 돼지를 확인한 후 경상북도 가축위생시험소 북부지소에 해당 사항을 통보했고, 현장 간이 키트검사로 같은 날 오후 1시 10분에야 양성반응을 확인했다.
구제역 양성반응이 의성군청에 통보된 시각은 오후 1시 17분이다. 이를 통보받은 의성군은 오후 2시에 현장에서 900m 아래에 이동통제초소를 설치하며 방역에 나섰다.
방역 당국이 차단 방역 조치를 한 것은 최초 증상이 나타난 지 적어도 일주일 이상 지난 뒤인 셈이다. 따라서 이미 방역이 뚫릴 대로 뚫린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곳 돼지농장에 사료를 공급하는 운송차량은 군위'안동'청송 등 경북 북부지역 8개 시'군에 있는 돼지농장에도 사료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져 구제역 확산도 우려된다. 경북도 관계자는 "농장주가 처음 한두 마리만 이상 증세를 보여 신고를 미루다 대량으로 이상 증세를 발견한 23일에야 뒤늦게 신고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농장주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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