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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예방 시스템으로 부대 가혹행위 근절시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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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육군 부대에서 윤모 일병이 선임병들에게 폭행당해 숨진 사건을 수사한 결과 비인간적 가혹행위가 반복적으로 이뤄진 사실이 확인됐다. 부대 내에서 집단적인 형태의 심각한 가혹행위가 일상적으로 자행된 것이다. 육군은 대대장 등 지휘라인을 포함해 16명을 징계조치했다지만 충분치 않다. 하나뿐인 자식을 잃은 부모로서는 억장이 무너질 노릇이다. 자식을 군대에 보낸 부모들의 가슴 또한 무겁다.

윤 일병은 지난 4월 7일 내무반에서 선임병에게 가슴 등을 맞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다. 군 수사기록을 보면 끔찍하기 이를 데 없다. 선임병들은 전입해 온 윤 일병의 군기를 잡는다며 온갖 가혹행위를 일삼았다. 개 흉내를 내라며 바닥에 뱉은 가래침을 핥아먹게 했다. 치약 한 통을 강제로 짜 먹게 하고 새벽 3시까지 '기마 자세'로 얼차려를 시켰다. 이런 일이 반복됐지만 일부 간부는 폭행 현장을 보고도 모르쇠 했다.

이쯤 되면 군대가 폭력배 집단이나 다를 바 없다. 가뜩이나 우리 군은 최근 전방 총기 난사 사건, 북한군에 의한 GOP 시설물 훼손 등 군 기강 해이 사건으로 국민들의 근심을 벌고 있다. 이 와중에 어느 집단보다 전우애가 강조되어야 할 군대에서 깡패들한테서나 볼법한 치졸한 폭력사태가 벌어진 것은 유감이다.

군은 예방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사건이 터질 때마다 병영문화 개선을 주장했지만 사건이 이어지는 것은 이를 방지할 제도적 뒷받침이 없기 때문이다. 사건이 터지면 문제 사병이 있었다는 식으로 해결하려 들어서도 안 된다. 오히려 잘못된 병영 시스템이 멀쩡한 병사를 문제 사병으로 만드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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