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민기자의 눈] 파도소리·갈매기 속삭임…"행복이 넘쳤어요"

시각장애인과 나들이 봉사 '시봉회'

"앞을 못 보는 사람보다 불행한 사람은 꿈이 없는 사람이다."

시봉회(회장 허정건)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탄생한 봉사단체다. 2009년 시각장애인 30명과 봉사자 60명으로 출범한 시봉회는 매월 넷째 주 일요일 대구 근교 산행을 5년째 실시하고 있다.

시봉회는 또 1년에 한 번 하계휴양회도 갖고 있다. 하계휴양회는 시각장애인들에게 비행기도 태워주고 싶고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는 마음을 담은 여행이다. 지난해 시봉회는 2박 3일 일정으로 제주도를 다녀왔다. 시봉회가 제주도를 다녀올 수 있었던 것은 2012년 정재문 사회복지상 우수상으로 상금 300만원을 받았기 때문이다.

올해는 예산이 뒷받침되지 않아 포항 월포해수욕장으로 하계휴양회를 다녀왔다. 시각장애인들을 태우고 갈 차량이 부족했기 때문에 동구자원봉사센터를 찾아 도움을 요청했다. 동구자원봉사센터는 최근 결성된 대구골든벨클럽(회장 이영세)을 연결해주었고 클럽은 기꺼이 차량을 지원해 주었다.

27일 햇살이 눈 부신 월포해수욕장에 시각장애인 13명과 봉사자 8명이 도착해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하루 종일 집안에서 지내야 하는 시각장애인들이 파도소리와 갈매기 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의 눈과 발이 되어준 시봉회와 대구골든벨클럽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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