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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창] 메이요 클리닉 이야기②-감동을 주는 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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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연구를 위하여 머물렀던 메이요 클리닉에 지난달 다시 방문했다. 위도는 중국의 장춘과 같아서 겨울에는 지독히 춥지만 여름에는 시원하기 그지없다. 미니애폴리스 공항에 내려 달리는 리무진 버스에서 바깥을 바라보면 빼곡히 심어져 있는 옥수수밭과 풀밭이 푸름을 더했다.

메이요 클리닉은 150년 전 외과 의사 윌리엄 메이요가 세우고 그의 두 아들이 키웠다. 옥수수 농장지대 추운 시골에 위치한 메이요 클리닉이 세계 최고의 병원으로 거듭난 이유는 무엇일까. 메이요 클리닉의 기본 정신은 '환자 제일주의'다. 의사를 비롯한 모든 직원의 마인드와 경영 원칙이 환자의 필요를 충족시켜 주는 데 맞춰져 있다. 세계에서 불러 모은 우수한 의료진을 갖추고, 멀리서 찾아오는 환자들을 위해 이틀 내에 모든 검사를 끝내고 치료 및 수술에 들어간다.

응급의학과 의사 새도스티가 들려준 이야기는 메이요 클리닉의 정신을 잘 보여 준다. 어느 날 한 트럭 운전자가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몹시 아파 인근에 있는 메이요 클리닉을 찾았다. 검사 결과, 급성 심근경색증이었다. 서둘러 입원해야 한다는 간호사의 말에 트럭 운전자는 걱정이 앞섰다. 길가에 세워 둔 트럭과 그 안에 홀로 있는 복슬강아지 찰리 때문이었다. 그러자 간호사는 "걱정하지 말라"며 트럭 운전자를 안심시킨 뒤 신속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했다.

그 사이 간호사는 트럭 운전면허증이 있는 남자 간호사를 찾아가 트럭을 월마트의 주차장에 안전하게 주차해 달라고 부탁했다. 또 트럭 운전자의 애완견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정성껏 돌봤다. 트럭 운전자는 퇴원하는 날 강아지를 껴안고 트럭 키를 건네받으며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환자의 마음까지 헤아리는 병원의 깊은 배려 덕분에 건강을 되찾은 운전자는 다시 자신의 삶으로 돌아갔다. 믿을 수 없는 이야기 같지만 메이요 클리닉에서는 이 같은 일이 날마다 일어나고 있다.

메이요 클리닉에서 심장수술을 받은 레슬리 곤다 씨는 헝가리 출신으로 독일의 유대인 대학살에서 살아남아 베네수엘라를 거쳐 미국에 안착한 사업가다. 그는 비행기 임대사업과 보험업으로 거대한 부를 이뤘다. 그는 심장 수술과정에서 큰 감동을 받고 메이요 클리닉이 아름다운 20층 빌딩을 신축하는 데 거금을 희사했다. 이 건물은 그의 이름인 곤다 빌딩으로 이름 붙여졌고, 메이요 클리닉의 랜드마크가 됐다.

메이요 클리닉에서 올해 발행한 연보를 살펴봤다. 감동을 받은 환자와 가족들이 의료진들의 연구와 병원 발전에 써달라고 기부한 금액이 최근 몇 년 동안 연간 6천억원이 넘었다. 우리나라 유명 병원의 1년 예산과 맞먹는 규모다. 병원의 의사, 간호사를 비롯한 모든 직원들의 사소한 말이나 행동들은 환자들에게 감동을 주기도 하고 상처를 주기도 한다. 무심코 뱉은 말에 더 큰 상처를, 작은 배려에도 더 큰 감동을 느끼게 되는 곳이 병원이다.

강구정 계명대 동산병원 간담췌장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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