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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음·낡음·낮음… 바티칸 변화 이끄는 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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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즉위 이후 행보에 담긴 의미

'작음' '낡음' '낮음'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키워드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3월 교황 즉위 이후 보여준 모습이 그렇다. 가난한 자들을 사랑한 성자 프란치스코(1182~1226)를 자신의 교황명으로 정하고 롤모델로 삼은 프란치스코 교황. 그의 지난 행보는 어떤 의미를 담았을까.

◆소박한 모습으로

"가장 작은 한국차를 타고 싶습니다." 지난 6월 30일 교황방한준비위원회를 통해 전해진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마디가 국내 언론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늘 작은 것을 택해왔다. 즉위 직후 교황 관저인 교황궁 대신 교황 선거(콘클라베)를 기다리며 머물던 게스트하우스 '성녀 마르타의 집'을 그대로 거처로 정했다. 이는 역대 교황들이 교황궁에 머물렀던 110년간의 바티칸 관행을 깬 것이다. 늘 신자들을 가까이에서 만나려 노력하는 교황의 삶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9월 이탈리아의 한 신부로부터 20년이 넘는 연식의 소형차 '르노 4'를 선물 받았다. 이후 교황의 작은 차 사랑은 바티칸 내에서는 물론 해외 방문 때 소형 내지는 준중형차를 타는 행보로 이어졌다. 이번 방한 때는 한국산 1,600cc 준중형차인 기아의 '쏘울'을 탄다.

◆검소함을 실천하며

지난해 3월 첫 강복을 위해 바티칸 성 베드로 성당 발코니에 나타난 프란치스코 교황의 목에는 새 교황을 위해 만든 금 십자가가 아닌 낡은 철제 십자가가 걸려 있었다. 주교 시절부터 쓰던 것이다. 교황의 옥새로 불리는 어부의 반지도 새 교황이 즉위하면 금으로 새로 제작되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새로 만들지 않고, 이전 바오로 6세 교황을 위해 만들어졌지만 채택되지 않은 주조틀을 재활용한 반지를 택했다. 그것도 금으로 도금한 은반지였다.

교황의 솔선수범은 바티칸의 고위 성직자 및 주교들에게 전파되고 있다. 주교들이 가슴 십자가를 황금에서 은이나 다른 금속 재질로 바꾸고 있고, 타던 대형 차량도 평범한 차량으로 교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늘 낮은 곳으로 임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즉위 후 첫 생일이었던 지난해 12월 17일. 교황의 아침 식사에는 동유럽 출신 노숙자 3명이 초청됐다. 이는 가난하고 소외되고 불우한 이웃들에 대한 관심을 말이 아닌 행동으로 실천하는 교황의 모습 중 일부에 불과하다.

가난한 자들의 좀 더 나은 삶을 위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관심은 다양한 방면으로 쏟아지고 있다. 교황은 지난해 7월부터 이탈리아에 있는 여러 아프리카 불법이주자 및 난민 수용소를 방문해 세계에 난민 구호 메시지를 전파했다. 교황은 "교회는 비어 있는 수도원을 굳이 호텔로 바꿀 이유가 없다. 난민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지난해 12월에는 기아에 허덕이는 불우이웃을 도와달라며 영상메시지 2편을 연달아 촬영하기도 했다.

지구촌의 소외된 국가에 대한 관심과 배려도 나타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올해 1월 자신의 첫 추기경 임명에서 아프리카 및 중미 카리브해의 작고 가난한 나라 부르키나파소와 아이티의 최초 추기경을 각각 배출시켰다. 극빈 지역의 목소리를 귀담아듣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교황이 이번에 참가인원 2천여 명에 불과한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 참석을 결정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작은 교회를 사랑하고 지지하겠다는 의미다. 역대 교황들은 수백만 명 참가 규모의 세계청년대회에만 참석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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