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장을 보면 인물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키워지는 것이라는 걸 항상 생각나게 해."
이정백 시장의 멘토이자 영원한 동지인 황민영 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 상임대표는 30년 가까이 지켜본 이 시장을 이렇게 평가했다.
"이 시장이 젊은 시절에 객지에서 사업을 한 것 같은데, 부도가 나고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고 있지. 그런데 그 후 상주에 와 열심히 농사를 지으면서 지금도 한 우물을 파고 있지. 4년 전 시장 선거에 떨어졌을 때 대개의 사람이면 낙담에다 두문불출하고 있을 텐데, 이 시장은 그렇지 않았지."
4년 전 선거에서 이 시장이 패한 직후 황 대표는 이 시장을 위로하기 위해 상주에 온 적이 있었다.
막걸리를 한 사발 기울이며 대화를 나누었는데 이 시장은 언제 상주시장이었던가 싶을 정도로 농부로 다시 돌아와 원래의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고 한다.
"오이 농사를 만 평이나 짓고, 소도 100마리를 키우면서 열심히 땀을 흘리고 있는 거야. 속으로 그랬지. 진짜 농민시장이야. 그의 모습에서 정치인과 농업 지도자라는 한결같은 모습을 또다시 본 거지."
한편으론 황 대표는 이 시장이 너무 우직하고 저돌적이라고 충고했다.
"우직하기로는 이 시장보다 더 우직한 사람을 못 봤어. 이 시장은 한 번 옳다고 판단하면 앞뒤 재지 않고 밀어붙이는 경우를 간혹 보는데, 재선 시장으로서 반드시 고쳐야 해. 사람은 우직한 성격도 있어야 하지만 너무 지나치면 안 된다는 뜻이야. 그래서 이 시장은 정치인은 될지라도 성격상 결코 정치꾼은 될 수 없어. 자신의 통장이라곤 축협통장 달랑 1개인 것을 보면 알 수 있지."
황 대표는 이 시장에게 "이제 이순의 나이에 열린 마음으로, 그리고 올곧은 소신을 가진 재선 시장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농민은 물론 상주 시민 모두가 밤낮으로 함께하는 진정한 시민 시장이 되어야 한다"고 애정 어린 충고를 잊지 않았다.
"뭘 어떻게 하려고 하지 말아야 해. 자기가 뭘 하려고 하다가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아. 상주가 뭘 바라고 있는지, 여민동락이라고, 주민들이 바라는 것이 뭔지 귀를 잘 기울여야 해. 행동하고 듣지 말고, 들은 뒤 행동하는 이 시장이 되길 간절히 바라네."
상주 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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