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이 캠프워커 내 헬기장 이전에 따른 대체 수단으로 헬리패드(소규모 헬기 이'착륙장)를 조성키로 하자, 주민들이 핼리패드 및 방음벽 설치 위치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헬리패드는 대구 남구 캠프워커 내 H-805 헬기장 부지 이전 결정에 따른 대체 수단으로서 응급환자 이송과 미군 장성의 대구 방문 때 사용할 목적으로 미군 측이 요구해왔다. 이에 따라 국방부와 미군은 캠프워커 A-3 비행장 활주로 귀퉁이에 헬리패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또 국방부와 대구시는 헬리패드 소음을 줄이도록 너비 100m, 높이 6m 규모의 방음벽을 설치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22일 대구시 도시계획과 직원들이 방음벽 설치에 대한 주민의견을 물었다.
주민들은 헬리패드 및 방음벽 설치 위치에 대한 설명을 듣고 반발했다. 최도문(72) 씨는 "방음벽이 생기면 공기도 통하지 않고, 앞산도 보이지 않는다"며 "대구시장과 남구청장이 주민의 불편을 생각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이도이(77) 씨도 "50년째 이 동네에 살면서 소음에 시달려왔는데 미군이 보상을 한 번 하길 했느냐"라며 "헬기장이 이전한다고 좋아했는데 다시 헬리패드를 설치하면 어떻게 살란 말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은 헬리패드 위치를 부대 안쪽으로 조정하지 않으려면 차라리 H-805 헬기장 반환을 없던 일로 하라고 주장했다.
차태봉 미군헬기소음피해대책위원장은 "캠프워커 내 골프장 쪽으로 헬기장을 옮기면 주민들 피해가 적을 것이다"며 "지금 계획 중인 곳은 기존 헬기장보다 주민들에게 피해를 더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대구시는 대명5동 주거지역과 H-805 헬기장까지 직선거리가 약 70m인데 반해, 헬리패드 예정지는 주거지역에서 약 100m 떨어진데다 소형 헬기만 가끔 이'착륙하기 때문에 피해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구시 도시계획과 관계자는 "최종 설계까지 나온 상태라 위치를 다시 조정하는 게 쉽지는 않겠지만, 주민들의 요구를 국방부에 전달하겠다"고 했다.
배문현 남구의회 의장도 "방음벽이 설치되면 주민들의 일조권, 조망권을 침해하고 대기 흐름을 왜곡한다"며 "국방부, 대구시와의 협의를 해서 최대한 부대 안쪽으로 옮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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