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7·8월 전기요금 다 합쳐 8만원밖에 안나왔네∼♪

대구 달성군 현풍면에서 부동산중개업소를 운영하는 윤모(54) 씨는 올여름 전기요금 시름을 덜었다. 비가 많이 오고 비교적 시원했던 덕분에 7, 8월 두 달 요금이 8만2천460원밖에 나오지 않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10만원이 훌쩍 넘은 것과 비교하면 2만원 정도 아꼈다.

윤 씨는 "온 종일 사무실서 손님을 맞아야 하니 평소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는 에어컨을 켜야하는 데 올해는 지난달 중순부터 거의 켜지 않았다"고 했다.

선선했던 여름 덕분에 전력 사용량이 크게 줄었다. 매년 되풀이됐던 전력 비상도 올해는 비켜갔다.

2일 한국전력 대구경북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경북의 피크타임대(오후 2~5시) 최대 전력사용량은 7천766㎿로 지난해 8천380.3㎿보다 614㎿(7.3%) 줄었다. 전국의 경우도 6만5천29.8㎿로 지난해 6만8천79.4㎿보다 3천49.6㎿(4.5%) 감소했다.

전력사용량 감소는 8월에 집중된 비 영향이 컸다. 대구기상대에 따르면 지난달 초 태풍이 두 차례(나크리'할롱) 찾아온 데다 중순 이후엔 연해주 부근에 상층 기압능선이 발달해 한반도 부근으로 상층의 차고 건조한 공기가 내려오면서 잦은 비와 기온 하강을 이끌었다.

실제 지난달 대구의 평균 기온은 23.3℃로 평년(24.9℃)보다 1.6℃ 낮았다. 강수량도 1973년 이후 두 번째(390.9㎜)로 많았다.

신종철 한국전력 대구경북본부 전략경영팀 차장은 "지난해 8월 피크 시간대 전력예비율은 5%(400㎿대)까지 떨어져 블랙아웃의 우려를 낳기도 했으나, 올해 같은 기간 전력예비율은 평균 15%였고, 피크 시간대에도 10%(900㎿대)를 웃돌아 비상사태를 피할 수 있었다"고 했다.

홍준헌 기자 newsfor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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