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민기자의 눈] 중국서 무역회사 경험한 배수진 씨

"외국인 댄스 지도, 유창한 영어'중국어 실력 기본이죠"

유창한 어학 실력으로 외국인까지 능숙하게 가르치는 댄스 강사가 있어 화제다. 대구 성서의 한 스포츠센터에서 수업하고 있는 배수진 강사가 주인공. 그녀는 학창시절부터 영어를 좋아했고 호주 유학도 다녀왔다. 무역회사를 다니다 중국의 성장세를 보고 중국어를 배워서 자신만의 무역회사를 만들기 위해 2012년 홀로 중국에 들어갔다.

당시 배 씨는 운동 부족과 스트레스 등으로 몸이 불어 체중이 60㎏이 넘었는데, 다이어트로 댄스를 선택했고 중국에서도 춤을 그만둘 수 없었다. 마침 중국에서도 싸이의 '강남스타일' 바람을 일으켰는데, 배 씨는 댄스 강사 권유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춤이 배 씨의 인생을 바꿨고, 한국에 돌아와서도 전문 댄스 강사의 길을 가고 있다.

특히 배 씨는 유창한 영어와 중국어 실력을 바탕으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댄스 동아리 '쉘위 댄스'팀을 이끌고 있다. 쉘위 댄스 팀은 필리핀 4명, 베트남 3명, 중국 2명, 태국 1명 등 결혼 이주여성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한국어를 포함해 3개 국어로 수업을 한다.

중국인 곡문 씨는 "시집 와서 지금까지 중국어 교사와 두 아이의 엄마로 살아왔지만 말이 잘 통하지 않아서 친구 사귀기도 쉽지 않고 마땅한 취미도 없었는데 이렇게 동아리 활동을 하게 되니 너무 좋다"고 말했고, 베트남 출신 쿠엔도안흐쿠엑 씨도 "결혼생활 9년 동안 아이 키우는 데만 신경 썼지 취미생활을 못했는데 댄스를 배우면서 스트레스도 풀고 다이어트도 하게 돼 즐겁다"고 했다.

배 씨는 "결혼이주여성들은 우리나라에 시집와서 외롭게 살다 보니 부정적인 생각이 많았다. 이 사람들과 좋은 이야기를 함께하며 한국의 이미지를 바꾸어 가고 있다"고 했다.

또 그녀는 "앞으로 외국인 중에서 자질 있는 사람을 계속 가르쳐 외국인 댄스 강사를 만들고 싶다. 그분들이 다시 동료 이주여성들을 가르치며 함께 힐링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글 사진 김도형 시민기자 sk8049797@empas.com

멘토 이석수 기자 s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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