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지역민심은 싸늘했다. 정치에 대한 실망감이 큰 만큼 경제 살리기에 대한 기대심리는 낮았다. 유승민 새누리당 국회의원(대구 동을)은 "예년보다 (민심이) 굉장히 좋지 않았다"고 했다.
◆"세월호 마무리하고 여당 역할 좀 잘해라"
세월호 정국의 조속한 수습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가장 컸다. 이종진 새누리당 대구시당위원장(대구 달성)은 "세월호 정쟁은 접고 살림살이를 돌보라는 말씀이 많았다. 세월호 특별법과 민생경제 법안은 따로 처리해야 한다는 지적을 많이 들었다"고 했다. 정수성 도당위원장(경주)은 "세월호 문제에 진저리난다. 빨리 매듭지으라는 여론이 대부분이었다"고 했다.
주호영 새누리당 정책위의장(대구 수성을)은 "지역민 대부분은 야당과 유가족이 주장하는 것에 대해 말이 안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검 추천권에 대해선 '그 정도는 줘도 되지 않냐'는 말씀이 많았는데, 조목조목 설명했더니 그러면 안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며 "특히 세월호 특별법과 민생법안 처리는 별개로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고 했다.
◆"차라리 국회를 해산하라"
추석 직전, 철도비리에 연루된 의혹이 인 송광호 새누리당 국회의원의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것을 두고 힐난이 많았다.
유승민 의원은 "송 의원 방탄국회 논란에 대해선 따끔하게 혼이 났다. 국회를 해산해라. 국회를 폭파하겠다는 이야기까지 들었다"며 "추석 세비 300여만원 받은 것도 잘 알고 계셨다. 반납하라고 하시더라"고 했다.
김상훈 의원(대구 서구)은 "설 명절 때보다 민심이 더 안 좋아졌다고 할까. 집권여당이 주도권을 쥐고 국회를 끌고 가지 못한다는 것에 대한 불만이 컸다"며 "국회선진화법을 아시는 분들은 이해를 해주셨지만 (야당에) 끌려다니는 것에 대한 불만이 팽배했다. 우리도 먹고 살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었다"고 했다.
김희국 의원(대구 중남)은 "젊은 당원들은 송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 처리를 두고 당이 왜 입장을 제대로 정리 못 하고 방조하는지 질타했다"고 전했다. 윤재옥 의원(대구 달서을)도 "국회에 대한 불신, 정치권에 대한 비난을 엄청난 수준으로 꾸중들었다"며 "연휴가 끝나는 대로 뭔가 변화가 있어야 할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민심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기 활성화 기대감… 약발은 '글쎄'
지역 출신인 최경환 경제부총리에 거는 기대가 컸다. 하지만 약발이 먹힐지는 반반이었다.
정수성 도당위원장은 "최경환 경제팀이 들어서면서 경기부양이 될 것이라 기대하는 분들이 계셨다"고 했고, 조원진 의원(대구 달서병)은 "지역 경제가 어렵지 않은 적이 있었나. 하지만 박근혜정부가 모처럼 경제팀을 새롭게 꾸렸다. 국회가 적극 도와야 한다"고 했다.
김광림 의원(안동)은 "국회가 민생법안 처리를 전혀 못하는 것을 따끔하게 질타하는 분들이 많이 계셨다"고 했고, 반면 강석호 새누리당 사무1부총장(영양영덕봉화울진)은 "경제가 좋아지는 것 같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았다"며 "새 경제팀이 서민 경제 위주로 정책을 풀고 있다. 정부가 발표한 택시 감차 문제 등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김상훈 의원은 "지역에선 특히 대기업 유치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제일모직 이전터를 삼성 창업단지로 개발되는 데 대한 기대가 컸다"고 했다.
정욱진 기자 penchok@msnet.co.kr
서상현 기자 subo801@msnet.co.kr
이지현 기자 everyda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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