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억 아시아인의 축제, 인천 아시안게임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입장권 판매율이 종목별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보이고 있다.
18일 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개'폐회식을 포함한 전체 입장권 판매율은 고작 20% 남짓이다. 60%가 넘었던 2002년 부산 대회와 비교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6만 석 규모의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19일 치러지는 개회식은 최근 판매율이 절반을 넘어섰지만 폐회식 티켓은 아직 20%에 못 미치고 있다. 자칫 개회식부터 텅 빈 관중석을 노출한 채 대회가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
이 같은 판매 부진은 세월호 참사 여파로 대회 분위기가 살지 못한 데다 경기 불황으로 일반인들이 값비싼 티켓 구입(개회식은 최저 10만원)에 지갑을 열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12년 전 부산 대회에서 티켓 판매에 '효자 노릇'을 했던 북한응원단의 불참도 적지않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육상과 축구는 입장권 판매가 10%에도 못 미칠 정도로 부진해 전체 입장권 판매율을 깎아 먹고 있다. 육상은 경기장 규모가 크지만 팬들의 관심이 낮고, 축구 역시 한국 대표팀의 경기만 주목받는 탓이다.
반면 한국 대표팀의 야구 경기와 박태환이 출전하는 수영, 손연재가 나서는 리듬체조 등의 입장권은 일찌감치 매진됐다. 인터넷 사이트에선 이들 종목 입장권이 웃돈이 붙은 채 거래되고 있기도 하다. 다른 인기 종목들의 입장권 판매율도 비교적 높은 편으로 알려졌다.
9천 명이 넘게 등록한 국내외 취재진도 이들 종목에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조직위는 정식 승인을 받은 취재진이라 하더라도 인기 종목에 대해선 경기 사흘 전까지 신청을 받은 뒤 분배하기로 했다. 조직위가 밝힌 '취재 분배 예상 경기'는 개'폐회식과 수영(9월21~26일), 야구 결승전(9월28일), 리듬체조(10월1'2일)이다.
스포츠팬들의 특정 종목 쏠림 현상은 4년 전 광저우 대회 때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한 여론조사 사이트가 실시한 '가장 보고 싶은 경기' 설문조사에서는 야구가 1위, 박태환이 출전하는 수영 경기가 2위, 남녀 축구가 3위를 차지하면서 타 종목들과 압도적인 격차를 보였다.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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