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與 보수혁신위원회에 TK 의원은 없다

새누리 정치개혁그룹 전원 비박계, 들어가려고 노력도 않는 지역의원들도 문제

20대 총선을 염두에 두고 새누리당의 정치 개혁을 선도할 '보수혁신위원회'가 18일 꾸려졌지만 대구경북 국회의원은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보수혁신위는 완전국민경선제나 상향식 공천제, 특권 내려놓기, 고비용 저효율 정치구조 개선, 정당 민주화, 보수 일색의 정강 정책 개선 등을 6개월간 논의하는 혁신선도자그룹으로 활동하게 된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대구경북 의원들이 참여하지 못한 것을 두고 "대구경북이 혁신 대상이기 때문인가"라고 꼬집었고, 당직을 맡은 한 국회의원은 "의원들이 혁신위에 들어가기 위해 로비를 많이 한 것으로 아는데 대구경북에선 그런 노력이 없었다더라"라고 귀띔했다.

이한구-최경환 원내대표 체제 이후 대구경북 출신의 지도부가 공백사태인 것도 문제지만, "애써 무엇인가를 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대구경북은 공천만 받으면 끝이기 때문에 의원들이 보신주의에 젖어 있는 것(한 초선 의원 보좌관)"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일각에선 김문수 혁신위원장이 경북 영천 아니냐고 하지만 경기도 3선 국회의원, 재선 경기지사 출신인 그를 대구경북 인사로 분류하기가 마뜩잖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혁신위원으로는 김영우, 김용태, 조해진, 황영철 등 재선, 강석훈, 민병주, 민현주, 서용교, 하태경 등 초선 의원이 선임됐다. 부산이 지역구인 김 대표는 부산 지역구 의원 2명(서용교, 하태경)을 배치했다,. 지난 전당대회 때 김 대표 비서실장을 지낸 안형환 전 의원도 들어 있다.

대구경북과 충청권 인사만 쏙 빠진 것을 두고 김무성 당대표는 "지역과 계파를 배려하지 않았고 개혁 모임의 주축 멤버를 다 넣었다"고 말했다. 초선의 강 의원을 빼면 모두 김 대표, 김 위원장과 친한 비박계 멤버들이다. 친박 일색인 대구경북이 정치 개혁을 주도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도 있지만, 김 대표가 비박계를 당 주류로 만들어 박근혜 색깔 빼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말도 들린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인선에서부터 편향돼 있는데 정치 개혁이 제대로 되겠느냐"며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면서 "남부권 신공항 유치 때문에 부산과 대구가 남이 된데다, 대구 의원들이 전당대회에서 김 대표를 밀지도 않았고, 자기보다는 박 대통령 편일 것 같은 대구경북이어서 김무성 대표가 이제는 아예 TK 국회의원들을 외면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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