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므랑 이영민/ 배상국 지음/ 도모북스 펴냄
'조선의 베이브 루스' 이영민의 꿈과 희망의 이야기를 담아낸 책이다. 나라를 빼앗긴 어두운 시대에 살았던 식민지 백성들이 억압된 현실을 잠시라도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던 스포츠. 특히 야구가 그랬다. 이렇게 조선인들을 경기장으로 불러 모았던 이는 조선 최초의 홈런타자 이영민이었다. 그의 야구를 보며 사람들은 응어리진 마음을 풀었고, 위안을 얻었다. 그는 단순한 스포츠 스타를 넘어 식민지 조선인들의 살아있는 희망이자 꿈이었다.
1928년 조선, 그곳에 야구 영웅이 있었다. 조선 최초로 경성 야구장의 담장을 넘긴 타자. 일본 선수들조차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전설의 타자. '이영민 타격상'은 괜히 생긴 게 아니다. 대한야구협회에서 천재 선수이자 한국 야구 발전의 토대 역할을 한 이영민을 기리기 위해 1958년에 제정한 상이다. 우리나라 야구를 이끌고 갈 재목에게 주는 것이다. 이영민이라는 이름이 한국 야구에서 차지하는 무게감이 느껴진다. 이영민은 축구와 농구 조선 대표선수를 지내고 육상 400m 조선 신기록 보유자이기도 했던 만능 스포츠맨이었다. 야구선수로도 전 포지션을 다 소화할 수 있는 능력자였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단순히 조선 야구만이 아니라 그 시대의 문화를 온전히 보여주고자 했다. 이 책은 어렵고 암울한 시기에도 그곳을 활보했던 그 시대 청춘들의 사랑과 우정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우리는 1920년대 경성으로 돌아가 등장인물 중 하나가 되어 그들을 가까이서 지켜보게 될 것이다.
저자 배상국은 원년 프로야구 OB베어스의 어린이 회원을 거쳐 야구명문 충암중'고를 나왔다, 아직도 유지현. 심재학과 같이 학창 시절을 보낸 것을 자랑할 만큼 야구를 사랑하는 남자다.
537쪽, 1만4천800원
이동관 기자 dkd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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