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보성군. 마을에서 목소리 크고 성격 화통하기로 소문난 시어머니 유덕자(63) 씨와 시어머니의 그림자만 봐도 벌벌 떠는 캄보디아 며느리 초액 트럽(36)이 함께 살고 있다. 6년 전, 며느리가 갓 시집올 당시만 해도 그럭저럭 잘 지냈다는 고부. 그랬던 고부 사이가 조금씩 틀어지기 시작한 것은 며느리가 첫 아이를 낳은 뒤부터다. 아이를 키우다 보니 사소한 육아 방식으로 시어머니와 부딪치는 일이 많아졌고 여기에 며느리의 친정 문제까지 가세했다. 시어머니는 며느리가 아이를 낳으면 친정에 보내주기로 약속했지만 형편상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문제는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미안해하기보다 가고 싶으면 네가 벌어서 가라는 식이라는 점이다. 결국 마음의 골이 깊어져 말다툼 끝에 며느리가 집을 나간 일이 몇 차례 있었고, 이 일로 시어머니는 며느리에 대한 불신이 점점 더 커져만 가고 있다.
감정의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진 고부는 며느리의 친정으로 여행을 떠났다. 친정에 도착하자마자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은 며느리 친정아버지의 산소. 며느리는 오랜만에 찾아뵌 죄송함에 울음을 그치지 못하고, 그 모습을 본 시어머니 또한 매일 타박만 했던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게 된다. 이후 친정아버지께서 주신 선물인지 고부에게 마법 같은 순간들이 펼쳐진다. 난생처음 손을 잡고 걸어도 보고, 캄보디아 음식이 입에 안 맞는 시어머니를 위해 김치까지 담그는 며느리의 모습에 시어머니도 내심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인근 불교 사원을 방문한 고부는 그곳에서 뜻밖의 말을 전해 듣는다. 전생에 지은 죄가 많다는 시어머니. 시어머니는 죄라는 말에 깜짝 놀란다. 과연 시어머니는 전생의 죄와 고부의 갈등을 모두 털어내고 무사히 며느리와의 여행을 마칠 수 있을까.
이경달 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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