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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유엔 무대 박차고 갈등만 키운 우리 외교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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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총회 이후 남'북 관계가 더욱 경색됐다. 유엔에서 남'북한이 북한의 인권문제를 두고 맞붙었기 때문이다. 북한이 유엔에서 비난받고 우리 대통령에게 원색적인 화풀이를 하는 것은 아쉬운 일이다. 유엔 총회를 남'북 긴장완화의 기회로 살리지 못하고 갈등의 골만 키운 우리 정부의 외교력 역시 실망스럽긴 마찬가지다.

해마다 총회 시즌이 되면 유엔을 중심으로 수많은 물밑 외교전이 펼쳐진다. 여기에 참석한 대통령, 총리 등 각국 정상들, 장관'외교관들이 제각각 외교를 통해 자국의 실리를 챙기기 위해 분주히 움직인다. 그래서 유엔 총회를 두고 다자외교의 꽃이라 한다. 남'북 역시 만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특히 이번 총회는 박근혜 대통령의 첫 유엔 데뷔 무대였다. 북한에서도 15년 만에 이수용 외무상을 파견해 각별한 관심을 드러냈다. 남'북은 서로의 입장을 밝히고 국제사회의 이해를 구하기에는 더없이 좋았다. 남'북한 외교수장이 유엔총회를 무대로 자연스럽게 만나 대화를 나누고 서로의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것은 당연했다. 기대도 컸다.

그럼에도 남'북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어떤 대화도 하지 않았다. 시도도 않았다. 결말은 남'북이 극단적으로 대치하는 부끄러운 모습만 국제사회에 보였을 따름이다. 이는 냉전시대를 연상시킨다. 국제사회는 자국의 실리를 챙기기 위해 적과의 동침도 마다치 않는데 남'북한만 여전히 과거 이념의 틀에 갇혀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북 인권 문제가 그 기폭제가 됐다. 심각한 것도 사실이다. 북은 인권문제 개선이 한국만이 아닌 국제사회의 공통된 요구임을 직시해야 한다. 남한 역시 북 정권이 아프게 받아들이는 인권문제에 대해 보다 유연해질 필요가 크다. 국제사회에 맡겨두고 흐름만 따라가면 된다. 대신에 위안부 문제나 독도, 역사교과서 왜곡 등 우선 합의 가능한 공동 현안에 대해 공감대를 넓혀 나가는 것이 현실적이다. 남'북한이 한목소리를 낼 수 있는 현안에 대해서부터 합의에 이르는 모습을 국제사회에 보여주는 것이 합리적이다. 낮 뜨거운 반목 외교로 갈등만 키우기보다는 서로의 입장에 대한 이해가 이뤄져야 통일 논의도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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