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체험·치유 休] 테마가 있는 국립자연휴양림(하)

저마다 '색깔' 남부지역 휴양림…자! 떠나자 이색 체험·힐링 여행

검마산휴양림
검마산휴양림
청옥산휴양림
청옥산휴양림
통고산휴양림
통고산휴양림
칠보산휴양림
칠보산휴양림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가 운영하는 전국 37곳의 자연휴양림 중에 특히 남부지역팀이 관리하는 자연휴양림들은 저마다 특색있는 이색 체험과 힐링 여행을 책임질 수 있도록 조성됐다.

대야산자연휴양림은 '숲에서 만나는 가족', 칠보산자연휴양림은 '숲! 바다를 품다', 청옥산자연휴양림은 '명품 야영장을 지향하는 휴양림'으로 탈바꿈시켰다.

또 검마산자연휴양림은 'TV 없는 독서중심의 휴양림', 통고산자연휴양림은 '금강송과 불영계곡의 美를 품은 곳', 운문산자연휴양림은 '도시에서 지친, 몸 숲에서 날려라', 신불산자연휴양림은 '영남알프스 억새트래킹 베이스캠프', 황정산자연휴양림은 '밤하늘과 계곡이 함께하는 휴양림'이란 슬로건을 설정해 휴양림별 특성화를 추진했다.

◆영양 검마산휴양림, TV 없어 책 읽는 소리 가득

영양군 수비면 신원리 해발 1천17m의 검마산은 영양군과 울진군을 경계하고 있다. 산의 허리는 흑갈색의 암석으로 형성됐으며, 정상에는 자잘한 나무와 바위들이 마치 창과 칼이 꽂혀 있는 듯 보인다고 해서 검마산이라 이름 붙여졌다.

이곳에 조성된 검마산자연휴양림은 지난해부터 'TV 없는 휴양림'으로 특화돼 있다. TV 소리가 사라진 휴양림에는 바람과 물, 새소리가 어우러져 그야말로 제대로 된 휴식의 장소가 되고 있다.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는 이곳에다 '작은 숲 속 도서관'을 지어 각종 책을 빼곡히 갖추고 있다.

지난 4월에 문을 연 99㎥ 규모의 숲 속 도서관에는 교양'아동'자연'여행'소설'수필'종교 등 다양한 분야의 책 2천800여 권이 들어차 있다. 자작나무가 실내를 따스하게 하고, 아이들이 엎드리거나 누워서 친구들과 책을 읽을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50여 명이 동시에 책을 읽을 수 있다.

게다가 검마산 자연휴양림 곳곳에는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의자들이 비치돼 있다. 금강송 숲으로 빼곡한 1천여㎥ 규모의 산림욕장에 자리한 나무 의자에는 휴양객들이 삼삼오오 독서삼매경에 빠지는 모습이 심심찮게 보인다.

숲 해설가 김대환(67) 씨는 "이곳에서 TV가 사라지면서 그야말로 가족단위의 정겨움이 새록새록 피어나고 있다. 떠들썩한 고성 소리도 사라지고, 데크에서 고기 굽느라 이웃의 휴식을 방해하는 일도 사라졌다. 대신에 아빠 엄마와 함께 책을 읽는 소리와 개울에서 가재, 피라미, 버들치 등 1급수 어종을 잡는 재미에 흠뻑 빠져들고 있다"고 했다.

숲 속 도서관 책들은 휴양림 고객뿐 아니라 인근 지역민들에게도 빌려준다. 단 숲 속에서 읽는 조건이다.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는 앞으로 책 읽는 휴양림을 지역으로 확대해 '책 읽는 마을'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아직은 계획 단계이지만, 우선 내년부터 지자체 등과 협력해 15억원 정도의 예산으로 책 읽는 휴양림 인프라를 구축하고 이를 책 읽는 숲 속 마을로 확대해 북 콘서트를 개최하는 등 영양지역이 지니고 있는 '문향'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해 휴양림과 지역이 함께 상생하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서경덕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장은 "휴양객들이 선진화됐다. 야영문화나 공공질서도 제대로 자리 잡고 있다. 검마산휴양림은 지역과 함께 책 읽는 숲으로 만들고 커뮤니티센터 설치, 유명 문학인 초청 등 특화된 휴양림으로 조성할 것"이라고 했다.

◆청옥산휴양림, 국내 첫 캠핑전문 휴양림

태백산맥 줄기인 청옥산 800m 지점에 위치한 국내 최초 캠핑전문 휴양림이다. 낡은 숙박시설을 모두 철거하고 야영장을 조성했다. 100년이 훌쩍 넘은 울창한 잣나무와 소나무, 낙엽송 아래로 100여 개의 오토캠핑장이 들어서 있다. 캠퍼들의 편의를 위해 전기를 이용할 수 있는 캠핑장까지 갖춰놨다. 겨울철에도 35개의 야영데크는 운영이 가능해 겨울 캠핑을 즐기는 마니아들에게 인기다.

한편 캠핑문화 성장에 따라 일반 캠핑시설의 고급화와 대형화에 맞서 소형화(야영데크 2×2m) 및 편의시설 배제(화장실 제외) 등의 의도된 불편함을 가미하고 자연 친화적인 캠핑이용 문화 확산을 위해 '불편한 야영장'을 조성하고 있다.

◆신불산휴양림, 억새평원으로 걸어가는 휴양림

신불산폭포자연휴양림은 해발 1,000m 이상의 7개의 산이 수려한 산세와 풍광을 자랑하는 영남 알프스의 신불산(1,159m) 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신불산 정상에서 간월산 영축산으로 이어진 광활한 능선으로 펼쳐지는 억새평원은 가을철 은빛 풍경이 장관을 이루어 등산객의 발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이곳은 다양한 산림휴양 이용문화 확산과 숲을 걸으면서 자연을 만끽하고 여유를 찾을 수 있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3㎞를 차량 없이 1시간 걸어서 이용하는 '걸어가는 휴양림'으로 운영된다.

◆통고산휴양림, 태고의 신비 간직한 비경

태백산맥의 명승지인 불영계곡 상류에 위치한 통고산자연휴양림은 인간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태고의 신비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울창한 숲과 불영계곡으로 흘러드는 맑은 계곡은 휴양림을 은은하게 장식하고 있다. 휴양림 정상에 있는 통고산(1,067m) 등산과 동해 일출 광경이 매력이 있다. 또한 뗏목타기 체험, 민물고기 맨손 잡기 체험 등을 하는 '춘하추동 전통놀이 체험'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한편 휴양림 주변에는 신라 진덕여왕 때 의상대사가 창건했다는 불영사가 있으며 특히 동해안의 해변휴양지를 가까이하고 있어 여름철 해변휴양과 연계하여 이용하기 좋은 곳이다. 또한 울진 소광리는 맑은 계곡과 금강송 자생지로 유명하며, 500년생 소나무가 당당함을 자랑하고 있다.

◆대야산자연휴양림

관광도시로 널리 알려진 문경시의 8경 중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대야산(930m)과 둔덕산(970m) 사이로 흐르는 용추계곡, 선유동계곡의 수려하고 청정한 물은 사시사철 많은 방문객을 반긴다.

용추계곡 바로 옆에 자리 잡은 자연휴양림에는 기존 산림문화 휴양관(8실) 및 숲 속의 집(4동)과 함께 '2014 목조주택 품질인증'을 통과한 숲 속의 집(4동), 산림문화휴양관(12실)이 개장돼 보다 편안하고 쾌적한 휴식처를 제공하고 있다.

자연휴양림 주변에 신라9산선문의 봉암사, 견훤유적지, 운강 이강년 생가지, 문경새재 등 역사적으로 유명한 명소와 도자기 전시관, 생태공원, 석탄박물관(갱도체험관), 래프팅, 드라마 오픈세트장 등이 산재해 문화 교육과 다양한 체험의 기회가 마련되어 가족 여행지로 최적이다.

안동 엄재진 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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