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 EBS 세계의 명화 '네트워크' 4일 오후 11시

해고 받았던 앵커 '폭로 쇼'로 스타 급부상

UBS TV의 뉴스 앵커 하워드 빌은 지속되는 시청률의 하락으로 인해 2주 후 해고된다는 통보를 받는다. 이에 화가 난 빌은 생방송 도중, 2주 후 그 자리에서 방송 중에 자살하겠다고 발표한다. 보도국장이자 빌의 오랜 친구인 맥스는 빌의 상태를 염려하지만, 빌에게서 흥행의 가능성을 본 편성팀의 다이애나는 UBS를 점점 장악해 가고 있던 CCA의 프랭크 해킷을 설득해 빌을 계속 출연시킨다. 이후 빌은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미국에서 유명인사가 되고, 마침내 자신만의 쇼를 진행하면서 '방송계의 성난 선지자'로서 미국 국민들에게 추악한 진실들을 쏟아낸다. 그러던 중 빌은 방송에서 CCA에 대해 놀라운 사실을 폭로하게 된다.

는 1976년에 만들어졌다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오늘을 사는 현대인들에게도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영화다. 시청률 상승을 위해서라면 어떤 원칙이나 도덕적 기준도 가차없이 무시해 버리는, 자본의 논리가 방송과 언론계까지 잠식해 들어감으로써 생긴 다양한 인물들 간의 갈등관계를 담백하게 그려낸다.

아카데미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 그리고 여우조연상까지 휩쓴 영화인 만큼, 배우들의 명연기가 보는 이를 사로잡는다. 물론 아카데미 각본상을 받은 패디 차예프스키의 탄탄한 스토리도 화면에서 눈길을 떼지 못하게 한다. 작품 중 하워드 빌이 방송 중 자살하겠다고 발표하는 장면은, 1974년에 실제로 크리스틴 처벅이라는 뉴스 앵커가 방송 중에 자살한 사건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시드니 루멧 감독은 감독, 제작자, 시나리오 작가로 50편의 영화에 참여했고, (1957), (1975), (1982) 등 그의 작품 중 14편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다양한 부문의 후보로 올랐고, 는 10개 부분에 후보로 올라 4개 부문을 석권했다. 2005년에는 아카데미 공로상을 받았다. 러닝타임 1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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