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 범어1동의 공공하수도 공사를 놓고 이곳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수성구청에 따르면 수성구민운동장에서 동대구로를 관통해 범어천 복개 구간으로 합류하는 300m가량의 수로가 최근 공사를 시작한 아파트 공사 현장을 지나자 아파트 시행사가 수로를 공사장을 피해 우회하도록 하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8월 20일부터 아파트 공사와 함께 수로 공사도 함께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곳 주민들은 기존 직선인 수로를 두 차례나 꺾어 우회하게 되면 비가 많이 올 경우 주변 침수가 우려된다며 하수도 공사를 반대하고 있다. 주민 조모(55) 씨는 "이곳 하수도는 비가 많이 오면 물이 범람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 수로를 꺾으면 침수는 불을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주민 차모(70) 씨는 "과거 태풍 매미로 비가 많이 왔을 때도 주변이 침수돼 이 일대가 큰 피해를 입은 적이 있다"며 "주민들에게 사전에 아무런 설명도 없이 공사를 진행하는 것은 주민들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했다.
주민들은 지난 5월 말쯤 이 문제로 구청을 항의 방문했는데도 아직 아무런 조치가 이뤄지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주민들은 급기야 지난달 26일부터 아파트 공사장 앞에서 천막을 치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주민들은 조만간 대구시청 감사실에 민원도 넣을 방침이다.
이에 대해 수성구청은 설계전문업체로부터 수리 검토를 거쳤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기존 가로와 세로 각각 2.0m, 1.5m이던 우수 박스를 꺾는 구간에는 2.0m, 1.5m로 키운데다 꺾는 부위에 라운딩을 했기 때문에 침수 위험은 없다"며 "주민들 반발이 거센 만큼 시행사에 이와 관련한 주민설명회 개최 등을 요청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전창훈 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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