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는 원사에서부터 직물, 염색, 날염, 봉제 등 모든 과정의 공장이 모여 있는 곳이다. 패션을 완성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는 장점으로 일찍부터 '한국의 밀라노'라는 소리를 들어왔다. 하지만 그동안 지역을 넘어서 전국으로 뻗어나가는 '지역 대표 브랜드'를 창조하지 못했다.
이러한 가운데 ㈜평화발렌키의 '발렌키'(Balenkey)는 섬유 도시 대구의 자존심을 세우고 있는 '토종 아웃도어 브랜드'다.
◆대구 대표 브랜드
대구 달서구 성서공단의 ㈜평화발렌키(www.balenkey.com)는 지난 1986년 남성용 티셔츠 전문업체인 '평화산업'으로 출발했다. 이후 20여 년 영랜드와 나인앤나인 등 5개의 자사 브랜드를 론칭, 국내 최대 티셔츠 전문 업체이자 대구경북지역 최대 스포츠 의류업체로 성장했다.
이 같은 경험과 생산기술을 바탕으로 회사는 지난 2010년 아웃도어'골프웨어 '발렌키'(Balenkey)를 출시했다. 고기능성의 토종 아웃도어'골프웨어를 표방하고 있는 발렌키는 대구지역의 집약된 제조'생산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합리적인 가격과 유명 아웃도어 못지않은 기능을 자랑한다.
평화발렌키 김시영(사진) 대표는 "'발렌키'는 영하 40℃의 강추위 속에서 발을 보호해주는 러시아의 부츠 이름에서 영감을 얻었다"며 "극한의 조건에서도 최상의 기능을 발휘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소개했다.
◆고기능에도 합리적 가격
발렌키의 탄생은 해외 브랜드부터 국내 유명 브랜드까지 고가품이 대부분인 아웃도어'골프웨어 시장에서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스타일과 실용성을 모두 갖추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의 부담을 줄였다.
골프웨어는 고품격 레저 캐주얼에 평상복 개념을 섞어 새로운 스타일을 제안했다. 또 다양한 기능성 소재를 제품에 반영해 실용성을 살렸다는 평이다.
발렌키의 주력제품라인인 '아웃도어'는 품질 대비 합리적인 가격을 지향하며 시장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윈드 스토퍼, 파워 스트레치, 쿨맥스 등 고기능성 소재를 사용해 방수, 방풍, 보온 스트레치를 강화하고 인체 공학적인 입체 패턴으로 아웃도어의 실용성을 살렸다.
회사 관계자는 "시중의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와 같은 기능성 제품이더라도 가격은 40%가량 저렴하게 책정해 소비자들의 부담을 줄였다"며 "또 수입 아웃도어 브랜드의 원단이 주로 베트남, 미얀마, 중국 등지에서 생산되는 저가 원단인 데 반해 발렌키는 100% 순수 국산 원단을 표방하고 있다"고 밝혔다.
◆창조 경영
발렌키는 기존 아웃도어 브랜드가 마케팅비를 과도하게 지출하면서 가격에 거품이 생기는 것을 지양했다. 지방브랜드의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 기획에서부터 개발, 생산, 마케팅, 물류, 유통에 이르기까지 일괄 체제를 구축했다.
전국 70여 개 매장을 구축, '전국 브랜드'를 지향했다. 또 주요 고속도로 휴게소에 대리점을 열어 합리적인 가격의 고기능성 제품을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과감하면서도 신선한 마케팅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가고 있다. 올 3월 대구 북구 산격동 패션디자인지원센터에서 열린 '대구컬렉션'에 아웃도어 브랜드로서는 유일하게 패션쇼를 열었다. 모델 발탁도 창조적으로 했다. 기존의 무명 모델을 내세우던 홍보 방법을 바꾸어 특급 가수인 장윤정, 홍원빈 씨와의 모델 계약을 맺고 홍보를 강화했다. 아웃도어 브랜드가 가수를 모델로 영입한 것은 의례적이었다.
이 밖에도 안경 산업으로 유명한 대구의 지역 이점을 이용해 지역의 안경전문 생산업체와 연계해 '발렌키 고글'을 론칭하는 등 지역의 특화 산업과의 '창조경제'에도 큰 힘을 보탰다.
최근에는 이탈리아, 중국 등 해외로까지 판매망을 넓히기 위한 계획에도 착수했을 뿐 아니라 이달 TV홈쇼핑에서도 발렌키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 대표는 "대구지역의 섬유'패션'봉제산업은 인프라가 잘 마련돼 있는 만큼 발렌키를 전국을 뛰어넘는 '글로벌 브랜드'로 키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노경석 기자 nks@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李대통령, 대북전단 살포 예방·사후처벌 대책 지시
대통령실 "국민추천제, 7만4천건 접수"…장·차관 추천 오늘 마감
또래女 성매매 시키고, 가혹행위한 10대들…피해자는 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