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즌 막바지 맥 빠진 사자군단…'역대 최고' 기록 수립 물거품

삼성, LG전서 역전패 매직넘버 못 줄여

삼성 1루수 채태인이 7일 경기에서 8회 LG 스나이더의 타구를 2루수 나바로와 충돌하며 잡아내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1루수 채태인이 7일 경기에서 8회 LG 스나이더의 타구를 2루수 나바로와 충돌하며 잡아내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창'과 '방패'가 시즌 막판 무뎌지면서 올해 기대됐던 각종 대기록 수립이 대부분 힘들어졌다. 정규리그 우승 확정은 시간문제지만 '역대 최고의 팀'으로 기록되기에는 다소 모자람이 있다. 삼성은 8일 목동 넥센전을 포함해 정규시즌 8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우선, '꿈의 7할'을 기대한 승률은 9월 이후 멀어지기 시작해 7일 LG에게 5대9로 패하면서 0.641까지 떨어졌다. 삼성은 6'7월 연승을 거듭하면서 한때 7할에 근접했으나 8월 14일 0.685(63승2무29패)를 찍고 나서 계속 뒷걸음치고 있다. 역대 최고 승률은 1985년 삼성이 전'후반기 통합 우승을 차지하면서 기록했던 0.706(77승 1무 32패)이다. 전후기 구분이 없어진 1989년 이후에는 2000년 현대 유니콘스가 0.695(91승2무40패)를 기록한 바 있다.

역대 최초의 '선발 10승 투수 5명' 배출도 물 건너갔다. 삼성은 밴덴헐크(13승), 윤성환(12승), 장원삼(10승)이 10승 고지를 넘어섰으나 배영수와 마틴이 8승에 머무르고 있다. 5선발 체제가 유지된다면 등판 일정상 배영수와 마틴의 동반 10승은 불가능하다.

프로야구 최초의 '30홈런 타자 4명' 역시 수포가 됐다. 팀 내 홈런 공동 3위(27개)인 박석민이 6일 부상 치료를 위해 일본으로 건너가면서 정규시즌을 사실상 마쳤기 때문이다. 삼성은 최형우가 7일 솔로홈런을 터뜨리면서 이승엽에 이어 30홈런 대열에 합류했으나 나바로는 27개, 채태인은 12개에 그치고 있다.

프로야구 통산 두 번째가 될 '팀 타율 3할' 역시 위태로운 처지다. 이 기록은 삼성이 27년 전인 1987년, 프로야구 역사상 단 한 번 도달했다. 삼성은 지난 5일까지만 하더라도 0.304로 안정권에 있었으나 6일 6안타에 이어 7일 8안타에 그치면서 0.302로 내려섰다.

그나마 달성 가능성이 큰 기록은 '3할 타자 6명' 배출이다. 최형우(0.368)를 필두로 박한이(0.336), 채태인(0.316), 박석민(0.315), 나바로(0.309), 이승엽(0.305)이 뛰어난 타자의 기본 잣대인 3할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역대 한 팀 최다 3할 타자는 1988년 해태, 1992년 롯데, 2010년 롯데가 기록한 5명이다.

한편 7일 경기에서 삼성은 집중력이 크게 떨어진 모습을 드러내면서 매직넘버를 줄이지 못했다. 삼성은 4대0으로 앞서던 5회말 수비에서 유격수 김상수와 선발투수 장원삼의 실책이 이어지면서 3점을 내줬다. 8회 나바로의 1타점 적시타로 승리를 굳히는 듯했으나 구원등판한 안지만'차우찬'박근홍'김기태가 잇달아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6실점 했다.

반면 넥센은 KIA를 6대3으로 물리쳐 2008년 창단 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직행을 확정했다. 또 SK는 NC를 2대1로, 한화는 롯데에 8대5로 이겼다.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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