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 치명적 벌떼와의 전쟁…말벌집 채집꾼의 고단한 작업

EBS '극한 직업' 15일 오후 10시 45분

벌들의 활동이 가장 왕성해지는 가을. 독성이 꿀벌의 600배에 달하는 말벌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말벌 중에서도 최상위 포식자로 꼽히는 장수말벌의 독성은 한 방만 물려도 생사를 오갈 만큼 치명적이다. 특히 올해는 마른 장마가 이어지면서 말벌의 개체 수가 2배 가까이 급증했다. 전국에서 쏟아지는 피해 제보를 듣고 어디든 달려가는 이들이 있으니 바로 말벌 집 채집꾼들이다. 벌집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말벌 추격부터 해야 한다. 작은 말벌을 쫓는 것은 긴장의 연속이다. 게다가 방충복은 입는 것만으로도 곤욕이다. 서늘한 가을에도 땀에 배인 소금기로 인해 옷이 하얗게 변할 정도다. 강원도의 한 마을. 말벌로 인한 주민들의 공포가 커지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아침부터 출동을 서두른다. 말벌 서식지의 특성을 찾아 양지 바르고 바람이 잘 드는 지역을 중심으로 탐색을 시작한다. 야산 수풀 가운데 농구공만한 좀말벌 집이 숨겨져 있다. 그뿐만 아니라 땅속에는 거대한 땅벌 집이 둥지를 틀고 있다. 고단한 채취 작업으로 가을만 되면 한 번에 7~8㎏씩 살이 빠질 정도다. 게다가 말벌에 쏘이는 일도 다반사다. 오랜 경력으로 내성이 생겼음에도 말벌의 공격은 강력하다.

말벌 제거는 밤에도 계속된다. 야간 작업은 어디서 벌이 날아들지 모르기 때문에 특히 더 위험하다. 이튿날 약성이 좋은 말벌 집을 찾아 나선 사람들. 벼랑 끝 천 길 낭떠러지에 사람 손이 닿지 않은 귀한 말벌 집이 매달려 있다. 절벽에 매달려 사납게 공격하는 벌떼의 위협 속에서 위험천만한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 그들의 숨 막히는 작업 현장이 이번 주 '극한 직업'을 통해 소개된다.

이경달 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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