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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트코, 어디 이사가?" 새 부지 물색에 유통업계 술렁

대구점 임대 2018년 완료

하루 평균 매출이 10억원에 이르는 코스트코 대구점이 점포 이전 대상 부지를 찾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매일신문 자료사진
하루 평균 매출이 10억원에 이르는 코스트코 대구점이 점포 이전 대상 부지를 찾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매일신문 자료사진

대구에서 최대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코스트코 대구점이 이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예상 부지를 두고 지역 유통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대구 북구 검단로에 있는 코스트코 대구점은 하루 평균 매출 10억원에 이를 정도로 '대박 대형마트'라는 점에서 이전 자체뿐만아니라 이전 대상 부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크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스트코 대구점 부지의 소유주는 이마트를 운영하는 신세계로 2018년 5월 계약이 만료된다. 최근 신세계는 코스트코에 계약 연장 불가 입장을 통보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코스트코 전국 매장 중 3, 4곳은 신세계 부지를 임대해 운영하고 있다"며 "계약이 만료되는 점포를 자체 운영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코스트코는 본격적으로 대체 부지 물색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 만료까지는 3년 이상 여유가 있지만 부지 확보에 이어 인·허가 등 법적 문제 해결, 매장 건립, 현 대구점 폐쇄 전 이전 매장개점 등의 로드맵을 고려하면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대체 부지를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1층 매장 규모가 1만3천223㎡(약 4천평) 가량 필요하고, 전체 부지만 2만3천140㎡(약 7천평) 규모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부지 확보에 쉽지 않은 상태다. 더욱이 미국계 기업인 코스트코는 3.3㎡당 500만~700만원 선에서 부지를 물색하고 있고 이 금액보다 비싼 부지는 아예 고려 대상에서 제외한다. 코스트코는 내부적으로 대구 동구 이시아폴리스 내, 달성군 가창면의 옛 대한중석 인근 부지, 대구 수성구 덕원고 인근 등을 후보지로 검토했지만 부지 매입비와 인허가 문제, 주변 여론 등을 감안해 모두 불가 판단을 내렸다. 현재는 경산 중방동에 부지도 후보지로 떠오르고 있다.

코스트코는 대구점을 수성구, 동구, 경산 등 동쪽과 달서구 등 서쪽, 두 곳에 매장을 연다는 계획까지 세워두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스트코는 매입 부지 금액을 3.3㎡당 일정 액수를 정해놓은 탓에 부지 확보가 쉽지 않다"며 "앞으로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갈지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코스트코가 올 초 대구시에 ▷지역 우수상품 입점 ▷전통시장 자녀 우선채용 ▷지역 물품 매입 확대 등을 내용으로 한 지역상생 방안 계획을 약속한 것도 이전을 감안한 포석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스트코가 지금처럼 지역을 단순히 돈벌이 대상 지역으로만 생각한다면 새 점포 개장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창환 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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