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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는 내 운명"…군위 '열혈 형사' 전예지 경장

군위경찰서 수사과 강력팀 전예지 경장은 시간 날 때마다 과학수사실에서 수사 기법 등을 익히고 있다. 이희대 기자
군위경찰서 수사과 강력팀 전예지 경장은 시간 날 때마다 과학수사실에서 수사 기법 등을 익히고 있다. 이희대 기자

군위는 인구 2만4천여 명에 불과한 작은 농촌 지역이다. 인구가 적은 탓에 군위경찰서 강력팀 형사도 4명이 전부다. 전예지(25) 경장은 조용한 농촌인 군위에서 처음 탄생한 강력계 여형사다. 동료 직원들은 활동적이고 발랄한 그녀에게 '좌충우돌 열혈 여형사'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2011년 11월 경찰 공채에 합격한 전 경장이 형사의 꿈을 이룬 지는 9개월이 됐다. 그는 2월 초 수사과 강력팀 과학수사 요원으로 발령받았다.

어린 시절부터 경찰을 꿈꿨던 그에게는 가슴 아픈 가족사가 있다. 전 경장이 열 살 되던 해, 역시 경찰관으로 군위경찰서에서 근무하던 아버지가 과로로 쓰러져 세상을 떠났다. 그가 대도시가 아닌 군위경찰서 근무를 희망한 이유도 아버지에 대한 기억 때문이다.

"어머니는 평소 '아버지가 쓰러지셨을 때 경찰서 직원들이 많이 도와줬다'면서 군위경찰서에 근무해야 도움을 줬던 직원들에게 은혜를 갚을 수 있다고 누누이 말씀하셨어요. 전 그 말에 따랐을 뿐이고요."

짧은 형사 경력이지만 수사에 대한 열정은 베테랑 형사 못지않다. 전 경장은 "농사용 전선 전문 절도범을 잡은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CCTV를 분석하고 야간 잠복근무를 하면서 절도범을 붙잡은 사건이다. "잠복근무 중에 갑자기 화장실에 가야 할 일이 있잖아요. 남자 형사들은 대충(?) 해결할 수 있지만 저는 상황이 다르니까요. 어떻게 해결했는지는 상상에 맡길게요."

전 경장은 "강력팀이 고되고 힘들지만 사건을 해결한 후에 느끼는 희열이 대단하고 피해품을 찾아줄 때 형사로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군위 이희대 기자 hd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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