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3일 오전 2시 58분쯤 예천군 중앙고속도로 하행선 대구 방향 204.4㎞ 지점. 청송 주왕산으로 가던 산악회 전세버스가 25t 화물차 뒷부분을 들이받은 뒤 중앙분리대에 부딪히면서 전복됐다.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무시해 벌어진 이 사고로 버스 운전기사가 그 자리에서 숨지고, 승객 37명 중 32명과 화물차 운전기사 등이 크게 다쳤다.
단풍철 행락객이 늘면서 교통사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 가을에는 세월호 참사로 인해 미뤄졌던 단체행사, 수학여행 등이 몰리면서 경찰과 관광업계는 교통 및 안전사고 예방에 비상이 걸렸다.
가을철은 1년 중 교통사고 위험이 가장 큰 계절이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지난 3년간(2011~2013년) 교통사고는 10, 11월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교통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와 전세버스 사고 건수, 일반국도의 교통사고 사망자 수도 다른 달에 비해 많은 편이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단풍 기간이 길고, 세월호 참사 등으로 미뤘던 여행객까지 몰리면서 더 많은 사람이 단풍관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대구기상대에 따르면 대구경북에선 단풍이 지난해보다 11일 빠른 이달 14일 팔공산에서 시작돼 이달 말 절정에 이를 전망이다.
경찰과 관광업체들은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집중 단속과 안전교육에 나섰다. 신동아관광 관계자는 "대형사고가 우려되다 보니 운전기사의 체력을 고려해 배차하고, 기사에게 운행 전날 음주를 하지 않도록 했다. 또 운전기사들은 승객이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거나 술을 마신 채 버스 안에서 춤추거나 노래하지 못하도록 신경을 쓰고 있다"고 했다.
경북경찰청은 다음 달 말까지 경북 관광지를 오가는 도로에 대해 특별 관리를 하고 있다. 전세버스가 많이 다니는 국도의 차선을 새로 칠하고, 낡은 표지판과 가드레일을 정비하고 있다. 대구경찰청은 소풍'수학여행 등 학교 행사에 배정된 전세버스 운전기사에 대해 출발 전 음주 측정을 하고 있다. 또 중구 반월당네거리, 성서 홈플러스 인근 등 행락객을 태운 전세버스가 많이 출발하는 장소에서 상시 음주 단속을 벌이고 있다.
대구경찰청 교통안전계 관계자는 "가을철 전세버스 운행이 늘어나는 탓에 운전기사의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져 사고가 나는 경우가 많다. 전세버스 회사들은 사고 예방을 위해 운전기사 업무 할당에 신경을 써야 하며, 승객들도 안전벨트 착용 등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고 했다.
홍준헌 기자 newsfor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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