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강원래, 신해철 애도 비난 댓글 사과 "형 미안해요. 그런 뜻이 아니었는데.."

강원래, 신해철 애도 비난 댓글 사과 "형 미안해요. 그런 뜻이 아니었는데.."

방송인 강원래(45)씨가 고 신해철 씨의 애도 물결을 비난하는 글에 공감 댓글을 남긴 것에 대해 사과했다.

강 씨는 31일 새벽 SNS에 "짧은 생각이었다"며 "고인이 되신 신해철 선배님에 대한 모욕이나 일반인들의 추모행렬을 무시하고 비하한게 아니라 일부 척하는 네티즌에 대한 후배의 불만스런 글이었고 제가 그 글에 공감을 표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것뿐 아니라 평소 조심하지 못했던 언행들 모두 사과 드린다"며 "제가 힘들 때 여러분께 많은 사랑과 응원을 받았었는데 그게 마치 권리인양 느끼며 절 응원해주신 일반 대중분들을 무시하고 가르치려드는 건방진 저를 깊이 반성할 수 있게 되는 계기로 생각하며 앞으로 한마디 한마디를 신중하게 행동하고 실천하는 성숙한 강원래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앞서 한 페이스북 이용자는 28일 "평상시에 가사고 노래 듣지도 않다가 꼭 누구 죽으면 마치 지인인 마냥 XX들을 해요. XX한다들"이라고 적었다. 이 글에 강 씨는 같은날 "공감 100%"라는 댓글을 달아 논란이 일었다.

다음은 사과문 전문이다.

짧은생각이었다.

'SNS로 사과의 글을 남길까? 아니면 조용해지면 가족분들 만나서 자초지종을 이야기할까?'라며 맘고생하며 주변사람들의 시선도 참고 기다렸지만 '아니다. 해철이형 발인 전에, 해철이형 영정사진 앞에서 사과하는게 낫고 나의 경솔한 행동에 힘들고 슬픈상황에 더 힘들고 맘아파할 가족분들께 잘못했단 반성도 하고 위로도 해드려야지 당연히 그래야지'란 생각을 갖고 장례식장을 향해 집을 나서는데 송이도 함께 가자 한다.

가서 형수의 손을 잡고 용서를 같이 구하자한다. 장례식장에 가니 줄을 서서 눈물을 훔치는 문상객들..

그분들 사이로 빈소에 들어가 해철이형 영정사진 앞에서 고갤 숙이니 눈물이 쏟아졌다.

"형 미안해요. 죄송해요. 그런뜻이 아니었는데..

특히 형수님께, 또 아이들에게 미안합니다.형

하늘나라에서도 형이 좋아하던 음악 많이 하셨으면 해요"

그리고 가족들에게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라고 사과드리니 "아니에요 괜찮아요.우린 이해해요. 그리고 오빠도 그렇게 말할겁니다. 괜찮다고"라는 형수님의 떨리는 목소릴 들으니 나도, 송이도 눈물이 나왔다.

차라리 "왜 그런 짓을 했어요 지금이 어떤 상황인데"라며 꾸짖었으면 내맘이 좀더 편했을텐데..

"괜찮다. 이해한다" 하니 미안한 맘에 더 눈물이 쏟아졌다.

축쳐진 제 어깨를 두드리며 "괜찮아" 하셨던 기송이형,영석이형,종국이형,세황이함께 앉아서 술잔을 기울리며 절 위로해주시고 아들 잘 크냐며 분위기를 바꿔주신 동물원 창기형,장훈이형,션,연우,호란 등 모두 고맙습니다.

많이 부족한 절 이렇게 다시 안아주시며 "괜찮다" 위로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이번 신중치 않은 행동에 깊이 반성 하고 좀더 성숙한 어른이 될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故 신해철은 27일 오후 8시 19분께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으로 숨을 거뒀다. 향년 46세. 고인은 지난 17일 장 협착수술을 받고 통증을 호소하다, 22일 급작스러운 심정지로 수술을 받았다. 이후 중환자실에서 6일간 사투를 벌였으나, 끝내 깨어나지 못했다. 신해철 측은 신해철의 1차 장협착 수술을 한 병원을 상대로 법적 소송을 할 예정이다.

한편 신해철은 1988년 만 20세에 록밴드 무한궤도로 MBC '대학가요제'에 출전했다. '그대에게'로 대상을 거머쥐며, 화려하게 가요계에 발을 내디뎠다. 이후 '슬픈 표정하지 말아요', '재즈카페' 등을 발표하며 솔로가수로 인기를 모았다. 92년 넥스트를 결성해 '인형의 기사', '날아라 병아리' 등을 발표하며 한국 대표 록아티스트로 사랑받았다.

뉴미디어부 maeil01@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