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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소중한 천연자원] <2>미래 먹을거리로 키우는 경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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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천국…연구기관·연관 기업 속속 몰려와

경북엔 물이 많다. 낙동강 등 6개 국가하천과 안동댐 등 11개 댐이 경북에 자리 잡아 풍부한 수자원을 안겨주고 있다. 안동댐. 매일신문 DB
경북엔 물이 많다. 낙동강 등 6개 국가하천과 안동댐 등 11개 댐이 경북에 자리 잡아 풍부한 수자원을 안겨주고 있다. 안동댐. 매일신문 DB

경북은 '물의 고장'이다. 낙동강 등 6개 국가하천과 안동댐 등 11개 댐이 경북에 자리 잡아 풍부한 수자원을 안겨주고 있다.

산이 깊으면 물이 많이 흘러내리는 법. 경북의 백두대간은 풍부한 물의 원천이다. 이뿐만 아니다. 동해의 청정 바닷물에다 울릉도의 용천수 등은 새로운 경북의 수자원이 되는 중이다.

'물 천국' 경북은 물을 다스리는 차원을 넘어 물을 이용, 돈을 버는 수준으로 올라서고 있다. 세계적 물 산업 중심지로 비상하고 있는 것이다.

내년 4월 경북도에서 열리는 세계물포럼은 경북이 세계적 물산업 집적지임을 다시 한 번 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북은 물산업 최적지

물산업은 황금 노다지를 가져다줄 미래의 성장산업으로 불린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와 급속한 산업화, 인구증가로 물 부족 현상이 심화, 지구촌 곳곳에서 물 부족 사태가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물산업 시장 규모는 2010년 4천800억달러에서 2025년이면 8천700억달러로 연평균 5.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산업이 최고의 신성장 산업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경북에는 물산업을 키워갈 수 있는 연구소와 기업이 모여들고 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동해연구소, 경북해양바이오산업연구원, 경북해양과학연구단지, 포스텍 등 R&D 인프라에다 도레이케미칼,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물산업의 첨단 소재인 멤브레인 제조업체 대부분이 경북에 있다.

경북도는 이런 기반을 이용,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경북도는 세계물포럼 개최도시로 확정된 2011년 이후 물산업 업무를 전담하는 물산업과를 신설했고 2012년에는 전국 최초로 '경상북도 물산업 육성 조례'를 제정, 물 관련 기업을 지원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 아울러 산업체, 학계, 연구기관이 함께하는 물산업육성협의회도 구성'운영 중이다.

세계물위원회(WWC) 회원으로 경북도는 가입했고 지역 물 문제 해결을 위한 (사)대경물포럼도 설립했다, 경북도는 이와 함께 산업체, 학계, 연구기관 관계자를 구성원으로 하는 멤브레인 기업육성 협의체와 물산업 기업 지원'투자 유치 확대를 위한 상호협력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권역별 특성에 맞게 물산업을 키운다

경북도는 수(水) 환경과 수생태계를 충분히 활용, 특화된 물산업이 지역실정에 맞게 효율적으로 키워질 수 있도록 경북을 3개 권역(북부권, 서남부권, 동해안권)으로 구분, 물산업 육성책을 추진 중(그래픽)이다. 2018년까지 모두 6천340억원이 투입된다.

▷북부권

2017년까지 모두 1천195억원을 들여 낙동강의 풍부한 수자원과 수려한 환경을 배경으로 물산업 인프라를 갖춘다.

내년 세계물포럼과 연계, 각국의 물 분야 전문가들이 물 교류를 위한 행사와 교육, 전시 등을 할 수 있는 국제물교류관(물포럼 파빌리온'사진)을 안동댐 인근에 설치한다.

낙동강 명품보 주변에는 물산업 핵심 소재인 멤브레인 관련 기술 연구 및 제품 개발'성능 시험 등이 가능하도록 멤브레인 R/D센터를 만든다. 이곳은 인증시스템을 구축, 지역 물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전국의 수자원 정보, 물산업 동향, 해외 진출 지원 등의 물 관련 정보관리와 조사업무를 총괄 수행하는 '수자원정보기술원'도 북부권에 유치할 계획을 경북도는 갖고 있다.

상수관망이 오래된 예천과 봉화에는 상수관 교체와 함께 상수도를 자동 제어하는 상수관망 최적관리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서남부권

김천'구미'칠곡'경산 등 서남부권역은 멤브레인 기업투자 유치 확대와 상하수도 서비스를 선진화하는 사업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2018년까지 모두 1천911억원이 들어간다.

김천하수처리장에 기업 맞춤형 테스트베드 시설을 설치, 물산업 핵심소재인 멤브레인 제조 기업들의 기술개발을 돕는 것은 물론, 신제품 성능시험 장소도 제공한다. 경북도는 이와 관련, 도레이케미칼, 코오롱인더스트리, 시노펙스 등 지역 멤브레인 생산 기업 5개사와 상호 투자협력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구미하수처리장에는 제3의 물산업 육성 대책의 하나로 하루 10만t의 하수를 정수, 구미공단에 공업용수로 공급하는 하수 재이용시설을 내년부터 운영한다. 낙동강 원수를 상수원으로 사용하는 경산정수장에는 하루 처리용량 5만t 규모의 고도정수처리시설을 설치, 경산 주민들에게 더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할 계획이다.

▷동해안권

해양 물산업을 키우고 먹는 샘물의 산업화를 한다. 2018년까지 들어가는 돈은 모두 3천234억원이다.

하수처리수 재이용을 위한 전처리분리막과 역삼투압(RO) 공정 등 최첨단 수처리시설이 지난 8월 포항하수처리장(사진)에 들어왔다. 이 시설 완공으로 하루 10만t의 하수처리수를 용수가 부족한 포스코 등 포항철강공단 등 기업체에 공업용수로 공급 중이다. 수생태계 보전은 물론, 기업 경영개선에도 기여하고 있는 것.

영덕과 울진지역에는 해양심층수와 유사한 기능을 갖고 있으면서도 개발 비용이 적고 자원도 무궁한 동해안 염지하수를 개발, 산업화하기 위한 타당성 조사 용역이 진행되고 있다. 울릉도에서는 해양심층수를 이용한 다양한 기능성 제품이 개발 중이고, 나리분지에서 용출되는 용천수를 국내 최초로 먹는 샘물로 개발, 국민브랜드로 육성해 나가기 위한 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멤브레인(Membrane)=액체 또는 기체의 특정성분을 선별적으로 통과시켜 혼합물을 분리할 수 있는 액체막 또는 고체막으로 필터역할을 한다. 오염된 물의 정수, 오'폐수 정화, 바닷물의 담수화 등에 사용된다. 식품'의약품'화학공업'섬유'발전분야 등에 광범위하게 적용된다. 땀은 방출하고 빗물은 튕겨내는 등산의류용 소재인 고어텍스도 멤브레인의 일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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