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삼성 라이온즈의 뚝심과 정상에 처음 도전하는 넥센 히어로즈의 패기가 4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정면충돌한다. 4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는 삼성이 정규시즌 2위와 챔피언 결정전을 치르는 것은 2012년 SK전 이후 2년 만이다.
◆관록의 삼성 vs 패기의 넥센
삼성은 4년 연속 통합 우승으로 1986~1989년 한국시리즈를 석권한 해태를 넘어서는 '절대 강자'의 위치를 다진다는 각오다. 당시 해태는 1987년과 1989년 플레이오프를 거쳐서 정상에 올랐다. 삼성이 올해 우승하면 더 값진 기록으로 남는다. 삼성의 한국시리즈 진출은 1982년 원년 이후 이번이 16번째다. 지난해까지 6번 우승(1985년 전'후기 통합 우승 제외)했고, 9번 준우승했다.
3일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류중일 삼성 감독은 "삼성은 2000년대 큰 경기 경험이 가장 많은 팀"이라며 "정규시즌 2위인 넥센이 올라와 한국시리즈 모양새가 좋다"고 여유를 보였다. 반면 넥센 염경엽 감독은 "경험 부족이 사실이지만 올해 플레이오프에서 자신감이 붙은 만큼 선수들이 잘 이겨내리라 생각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승리에 대한 열정이 높다는 점"이라고 맞받았다.
◆밴덴헐크-밴헤켄 선발 대결
미디어데이에서 두 팀의 감독은 나란히 6차전 승부를 예상했다. 두 팀은 홈에서 2경기씩 치른 뒤 5~7차전은 잠실에서 겨룬다. 삼성은 마운드, 넥센은 타선에서 조금씩 우세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시리즈 엔트리 27명에도 삼성은 투수 12명을, 넥센은 10명을 포함시켰다. 삼성은 양과 질에서 앞서는 투수력을 총동원해 이길 수 있는 경기는 반드시 잡겠다는 전략이고, 넥센은 소수 정예로 맞서면서 타선의 힘으로 패권을 가져오겠다는 포석이다.
1차전 선발투수로 삼성은 우완 밴덴헐크, 넥센은 좌완 밴헤켄을 예고했다. 리그를 대표하는 외국인 투수들이다. 올 시즌 평균자책점'탈삼진 1위인 밴덴헐크는 160km에 육박하는 직구가 일품이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도 3경기에 등판, 1승 1패와 평균자책점 1.04의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반면 시즌 20승의 위업을 이룬 다승왕 밴헤켄은 포크볼이 주 무기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인 삼성 박한이는 "밴헤켄의 포크볼을 잘 골라내면 승산이 있다"고 했고, 넥센 강정호는 "중간 투수나 마무리 투수를 얼마나 공략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겨울야구' 날씨도 변수
추위와의 싸움은 이번 한국시리즈의 변수가 될 수 있다. 한국시리즈 1차전이 11월에 시작하는 건 역대 두 번째다. 월드컵이 열린 2002년 삼성과 LG는 11월 3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1차전을 치렀다. 당시 삼성은 LG를 4승2패로 누르고 팀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시리즈가 11월에 막을 내린 경우는 2002년을 포함해 모두 6차례 있었다. 1989년, 2000년, 2004년, 2012년, 2013년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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