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의 지존 자리를 놓고 4일부터 격돌하는 삼성 라이온즈와 넥센 히어로즈는 모두 파괴력이 돋보이는 타선을 자랑한다. 양 팀 감독 역시 3일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상대 타선에 대해 경계심을 숨기지 않았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넥센은 홈런왕 박병호, 최다안타왕 서건창 등 선수 면면이 화려해 감독 취임 후 가장 힘든 한국시리즈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최형우에게 시즌 중 결정타를 많이 맞았다. 좌타자 라인은 플레이오프 상대였던 LG보다 삼성이 강하다"고 평가했다.
양 팀의 시즌 맞대결 방망이 성적도 막상막하였다. 삼성은 타율 0.321를 기록, 넥센(0.273)을 앞섰으나 넥센은 홈런에서 삼성을 26대19로 눌렀다. 30타석 이상 들어선 선수만 비교하면 삼성은 채태인'김상수를 제외한 7명이 3할 이상을 때려냈고, 넥센은 유한준'윤석민'문우람 등 3명이 3할을 밑돌았다.
상대 전적에서 가장 강했던 타자는 삼성 최형우와 넥센 김민성이었다. 최형우는 타율 0.404(57타수 23안타)와 팀 내에서 가장 많은 7개의 아치를 그려냈다. 0.807에 이르는 넥센전 장타율은 자신의 시즌 평균 0.649를 훨씬 웃돌았다.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혼자 7타점을 쓸어담았던 김민성은 삼성과의 경기에서 타율 0.370(46타수 17안타)과 홈런 1개를 챙겼다. 출루율도 0.431로 팀 내 1위였다.
그러나 페넌트레이스 기록을 한국시리즈에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에이스급 투수들을 상대한 기록이 충분히 반영돼 있지 않은 탓이다. 지난해까지 한국시리즈 리그 통산 타율은 0.239에 불과하다. 상대 1차전 선발 투수로 좁혀서 성적을 살피면 삼성에선 김상수가, 넥센에선 강정호가 돋보였다. 김상수는 밴헤켄을 상대해 타율 0.375(8타수 3안타)를, 강정호는 밴덴헐크를 상대해 타율 0.467(15타수 7안타)를 기록했다. 같은 조건 아래 최형우와 김민성의 타율은 0.222와 0.273에 그쳤다.
단기전에서는 '작은 차이'가 위력을 발휘할 때가 많다. 공격에서는 도루가, 수비에서는 실책이 경기 흐름을 바꾸는 장면들이다. 정규시즌에서는 삼성이 도루 161개로 넥센(100개)을 압도했지만 실책에서는 넥센이 59개로 삼성 67개보다 적었다. 화려한 홈런 쇼 못지않게 '기본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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