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한 달 동안 계속된 제12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1일 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잃어버린 사랑'(Love we lost)라는 주제 아래 펼쳐진 이번 축제는 모두 18개 행사, 31회 공연이 펼쳐졌다. 하지만 2013년 11월 재단법인 대구오페라하우스로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개최된 이번 축제는 여느 해보다 풀어야 할 많은 과제를 재단에 남겼다.
◆오페라 대상에 마술피리 연출
제12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오페라대상에서 오페라 의 연출가 울리히 페터스(Ulrich Peters)가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심사위원단은 "막을 최소한 이동시키는 것만으로 매우 자연스러운 장면 전환을 연출해냈고, 이러한 연출 덕에 더욱 극에 몰입할 수 있었다"고 높이 평가했다.
특별상은 국립오페라단의 을 지휘하며 뛰어난 음악성으로 작품을 이끌어나간 줄리안 코바체프 대구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가 받았으며, 공로상은 재단 출범 이전까지 11년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오페라축제를 만들어간 전(前) 사단법인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조직위원회 사무국 직원 일동에게 돌아갔다. 성악가상은 축제 개막작 에서 칼라프 역을 맡았던 테너 이병삼, 그리고 이탈리아 살레르노 베르디극장과의 합작오페라 주역으로 뛰어난 성악적 역량을 보여준 소프라노 라나 코스가 받았다. 수상자들에게는 오페라축제가 특별히 제작한 트로피와 상금 총 600여만원 등이 수여됐다.
특히 올해 축제는 91%라는 놀라운 객석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84% 정도였던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큰 폭의 상승을 이뤘다. 여기에다 에는 무려 71명의 지원자가 몰리는 등 기존에 진행된 오디션 대비 세 배 이상의 참여도를 보였다. 독일 칼스루에국립극장과 뮌스터시립극장의 극장장들을 심사위원으로 초청해 진행된 이번 오디션에는 소프라노 김현희, 박주현, 양두름, 이재은(이상 서울), 테너 이병룡(대구) 등 최종 다섯 명의 성악가들이 발탁됐다.
◆대중적인 작품들로만 채워진 축제, 과연?
하지만 이번 축제는 다양한 과제들을 오페라재단에 남겨놓기도 했다. 가장 먼저 제기된 문제는 메인 작품 5개가 으레 공연되는 대중적인 작품들로만 채워져 새로울 것이 없었다는 점이다. 덕분에 좌석 점유율은 급상승했지만, 새로운 작품을 소개하면서 우리나라 오페라 문화를 선도하는 역할을 맡아왔던 대구오페라축제의 위상을 생각할 때 너무 안이한 구성이 아니었느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5개 메인 작품 수준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합창과 지휘, 오케스트라 연주에 있어 많은 비판을 받았던 대구오페라하우스 제작 에서부터, 제작비 부족을 여실히 드러낸 은 개선의 여지가 많다는 평을 받았다. 한 오페라 전문가는 "마지막 독일 칼스루에 의 특색 있는 연출이 없었더라면 정말 축제의 수준이 전반적으로 후퇴했다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작곡가는 "국제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다고 해서 매년 해외 작품들을 불러들여 잔치를 벌이는 데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이제는 어딜 가도 내세울 수 있는 우리만의 특색 있는 작품을 만드는 데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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