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의 한 마을, 매일 아침마다 두 여자의 추격전이 벌어진다. 주인공은 다름 아닌 시어머니 고순애(63) 여사와 결혼 3년 차 미얀마 며느리 이표웨이(31)다. 함께 살다 분가한 지 1년. 고부 사이는 같이 살 때보다 오히려 더 불편해 졌다. 이 때문에 며느리는 웬만하면 시어머니를 피하고 싶다. 그래서 다문화센터 갈 때 지나쳐야 하는 시어머니 집 앞을 늘 뛰어다니는 것이다. 하지만 시어머니는 인사 안 하는 것도 모자라 자신을 피해 가는 며느리가 얄밉다.
시어머니는 어떻게든 며느리와 풀고 싶은 마음에 간식거리를 핑계로 며느리 집을 찾는다. 그런데 며느리는 또 어딜 갔는지 없다. 시어머니는 이왕지사 들렸으니 며느리 집안 상태를 점검하기 시작한다. 안방은 물론 옷장, 냉장고를 열어봐도 뭐 하나 마음에 드는 구석이 없다. 몇 번 말했지만 달라지지 않는 며느리 때문에 속상한 시어머니는 집에 들어서는 며느리를 보자마자 잔소리를 쏟아내고 만다. 그렇게 둘의 거리는 또 멀어졌다.
며느리는 4년 전 미얀마로 놀러 온 남편에게 반해 1년간의 연애 후 결혼해 한국생활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고부 사이가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1년 전 한 사건 때문에 고부의 사이가 멀어지고 말았다. 함께 있는 것조차 불편한 고부는 서로에게 한발 다가가기 위해서 며느리의 고향 미얀마 양곤으로 여행을 떠났다. 사돈댁에서 함께 지내면서도 속 시원한 이야기를 못 하는 고부를 위해 바깥사돈이 나섰다. 시어머니는 바깥사돈과 그동안 한국에서 있었던 이야기들을 나누게 된다. 서로 마음을 알기 위한 대화를 통해 고부는 오해를 풀고 진정한 가족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이경달 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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