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6년째 잠자는 355억 달성 폐기물 소각장

2차산단 폐기물 모자라 애물단지 전락…외부 반입 '주민합의' 걸림돌

대구 달성2차산업단지 내 폐기물처리시설이 완공 6년이 지났지만 지금까지 제대로 가동하지 못해 시민 혈세만 낭비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대구시의회 새누리당 김원구 의원(경제환경위원회)은 24일 정례회에서 "대구시의 잘못된 수요 예측과 이를 제대로 검증하지 않은 관리능력 부재 때문에 달성2차산업단지 폐기물처리시설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달성2차산업단지 내 폐기물처리시설은 하루 70t 규모의 폐기물을 열분해'용융시설을 통해 소각하는 처리시설로 2006년 4월부터 2008년 6월까지 355억원(시비 335억원'특별교부세 20억원)을 들여 건설됐다.

하지만 이 시설이 정상가동되려면 폐기물이 총 처리 용량의 70% 수준인 50t이 돼야 하지만 입주 업체들로부터 수거한 폐기물이 이에 미치지 못해 6년이 지난 지금까지 정상가동을 못 하고 있다. 김 의원에 따르면 2005년 용역비 7억2천만원을 들인 기본설계 용역에서 폐기물 발생량을 하루 53t으로 추정하고 처리시설 규모를 하루 70t으로 산정해 건설했지만, 2008년 4월 당시 실제 배출량은 고작 하루 5.75t에 불과했고 지금도 하루 10t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폐기물이 적어 시운전조차 하지 못한 상태에서 대구시는 2008~2012년 4년 동안 인건비와 전력비, 수선유지비, 시설물 보험료, 고장 수리비용을 합해 23억9천여만원을 쏟아부었다. 또 올해 6월에 협약을 통해 시설 운영을 맡은 대구환경공단은 올 연말까지 인건비와 수선비 등으로 3억2천여만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내년에도 고장 방지를 위해 연 2회 간헐적 운전을 해야 하기 때문에 13억원을 더 쏟아부어야 하는 상황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달성2차산단에 폐기물을 적게 배출하는 업체들이 많이 입주하다 보니 당초 수요 예측이 빗나갔다"며 "외부 폐기물 반입을 통해 처리시설이 정상 가동되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반대하는 주민 측과 5차례 협의를 했으나 진전이 없었다. 주민 측에 대표협의회 구성을 요청해 놓았으며 협의회가 구성되면 심도 있게 이 문제를 다루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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