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 전 구미공단 입주 1호 기업으로 ㈜KEC가 설립돼 구미가 경제도시로 변모하는데 공헌했듯이 향후 또 다른 50년을 이끌어가기 위해 KEC는 구조고도화사업에 참여했습니다."
곽정소 KEC그룹 회장은 25일 구미시민에 드리는 글을 발표하고 구조고도화사업 추진에 대한 자신의 확고한 의지를 표명했다.
1969년 구미국가산업단지 입주 1호 기업인 반도체 전문생산업체 ㈜KEC가 경영 위기 탈출구로 노후산업단지 구조고도화사업 참여를 선언했다. 매출 감소로 인한 적자 누적 등 경영 위기 돌파를 구조고도화사업에서 찾아 투자여력 및 담보력 확보로 경영 정상화를 꾀하겠다는 것이다. 곽 회장으로부터 구조도화사업의 필요성과 추진 방향 등을 들어본다.
◆구조고도화사업의 필요성
KEC는 2012년 비상경영을 선포할 정도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지난해 월 매출이 217억원으로 월 23억원의 적자, 올해는 월 180억원 매출에 10억원의 적자를 보고 있다. 2000년 이전만해도 월 매출 400억원 이상에다 임직원이 최고 3천명에 달했으나 현재는 700명으로 급감했다. 이 같은 경영난은 생산성 혁신을 위한 설비투자와 미래 신성장동력을 위한 기술개발에 소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영업이익이 개선됐다. 이 시점에 정부의 행복한 산업단지 만들기 정책과 연계한 구조고도화사업에 참여해 기업의 재도약을 위해 필사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산업통산자원부와 한국산업단지공단도 구미공단 입주 1호 기업 KEC가 공장 유휴부지를 활용,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조화된 복합문화공간으 로 다시 태어나길 기대하고 있다. 구미시 역시 성공적인 구조고도화사업으로 기업이 살아나고 도시 인프라가 개선돼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길 기대하고 있다.
KEC 노사는 최근 회사를 살리기 위한 협약을 맺고 근로자는 생산성 향상과 영업이익 극대화를, 기업은 구조고도화사업 성공을 통해 고용보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구미시민에 드리는 글을 쓰게된 배경은
KEC는 전자기술의 창조라는 기업 이념을 통해 45년 동안 한길을 걸어온 기업이다. 하지만 글로벌 트렌드에 뒤처지면서 기술개발이 뒤쳐졌고 기업의 재도약을 위한 수단으로서 구조고도화사업 추진이 불가피해 졌다. 하지만 최근 KEC가 전자기술업을 포기, 마치 공장을 폐쇄하는것 처럼 왜곡된 여론이 형성될 우려가 많아 회장으로서 확고한 의지 표명을 위해 이 같은 글을 발표하게 됐다. 구미공단 입주 1호 기업인 KEC는 앞으로도 구미시 100년 기업을 목표로 50년 동안 구미를 절대 떠나지 않을 것이다. 구조고도화사업은 구미 경제발전을 위한 사업이며, 임직원의 고용안정을 최우선으로 한다.
◆구조구도화사업 추진 방향은
사업 부지의 30% 이상은 산업'제조업을 유지하고, 유휴부지는 산업단지 내 부족한 복합 문화공간과 근로자를 위한 교육'메디컬센터 등 인프라를 재구축하는 것이다. 복합 컨벤션센터(MICE)'도심형 엔터테인먼트센터(UEC) 건립 등으로 근로자들에겐 삶의 편의성을 제공하는 한편 5천명의 고용창출로 구미경제 재도약의 촉매제 역할을 하겠다. 구조고도화사업을 통해 창출된 이익의 25%를 산업단지 기반시설 조성으로 구미시에 기부채납하고, 75%는 기존 공장 설비 및 R&D 투자, 근로자 복지증진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내부적으로 노사 합의를 마쳤고, 외부적으로는 사업비 마련을 위한 금융권 투자유치를 확정했다.
◆개별기업에 대한 특혜라는 지적이 있는데
KEC의 지난 45년이 경제보국의 신념을 선도적으로 이루고자 했던 시기라면 향후 50년은 구미 100년 기업으로 가기 위한 신호탄이다. 특히 박근혜 정부 창조경제의 일환인 구조고도화사업에 적극 동참해 민관이 함께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할 시기다. 구조고도화사업은 시행 주체가 한국산업단지공단으로, 이 사업으로 인해 기존 공장을 폐업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오히려 비활성화된 공장을 새롭게 리모델링하게 된다. 미래 산업단지의 패러다임이 변해 노후화된 산업단지의 체질을 바꾸는 것이지 기업이 떠나고 손해와 이익이 발생하는 개념이 아니다.
구미 이창희 기자 lch888@msnet.co.kr
◇곽정소 회장
곽태석 KEC 선대 회장의 아들로 1955년 선산에서 출생했다. 1978년 일본 무사시공대를 졸업했으며, 1987년 신한전자 회장, 1997년 한국전자(KEC) 그룹 회장을 맡았다. 현재 전국경제인연합회 이사, 재일한국인본국투자협회 이사,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이사, KEC과학교육재단 이사장 등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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