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유교문화를 지역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발전시킬 것인가?' '각종 개발에서 소외되고 뒷걸음질쳤던 안동지역의 미래 가치는 어디서 찾을까?'
3대 문화권 사업은 이에 대한 나름의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경상북도는 몇해 전부터 3대 문화권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유교'가야'신라문화권에 낙동강'백두대간의 자연생태권을 융합한 '3+1 전략'으로 북부지역의 미래 성장동력과 경쟁 잠재력으로 삼을 계획이다.
이에 따라 안동을 중심으로 북부지역에는 유교문화를 중심으로 한 선도사업과 전략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오는 2019년까지 50개 사업에 3조5천473억원을 투입되는 3대 문화권사업 중 안동'봉화'영주의 세계유교선비문화공원과 한국문화테마파크 등 선도사업은 새로운 세계 정신문화를 이끌어갈 메카로 개발된다.
권영세 안동시장은 "안동의 유교문화는 물질만능시대의 분열과 갈등을 극복하고, 성숙한 인간중심 사회를 지향하기 위한 21세기 인문가치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며, 그 중심에 3대 문화권 유교문화 사업과 이를 체계적으로 이끌 한국정신문화재단이 있다"고 했다.
◆북부 유교문화권, 새로운 세계문화질서 이끈다
지난 2011년 3대 문화권 사업 초기 안동대 국제교류관에서는 한국문화산업전문대학원과 경북개발공사가 공동으로 '경북도청 신도시 문화예술 인프라'3대 문화권 사업 전략 토론회'를 열었다.
경북도청의 안동'예천 시대를 앞두고 3대 문화권 사업으로 조성될 다양한 유교문화 인프라를 어떻게 현대적으로 계승하고 발전시켜 나갈지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진 것이다.
안동대 한국문화산업전문대학원 유동환 교수는 "이제 관광은 순수관광에서 정신가치를 챙겨가는 관광으로 변하고 있다. 유교문화권 개발사업은 유교문화를 세계화하고, 선비의 삶과 풍류 체험, 예던길(퇴계가 숙부에게 학문을 배우기 위해 청량산으로 가면서 걷던 길) 걷기 등을 통해 유교적 가치의 현대적 계승과 세계 질서 재편에 따른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계는 신자유주의 경제질서에 대한 반성과 함께 정치'경제질서 혼란기 이후를 대비하려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형성하고 있다. 물질사회를 기본으로 떠받쳐온 질서가 무너지는 현실 세계의 재편 속에서 유교적 가치에 대한 관심이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세계의 경제'문화질서 재편을 앞두고 북부지역은 특성이 살아있는 유교적 가치를 통해 발 빠른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새로운 패러다임이 유교적 가치를 잘 보전해 온 안동과 영주, 봉화 등 북부지역을 세계 중심으로 초대하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3대 문화권' 가운데 유교문화권 개발사업은 유교문화의 부흥과 한국 정신문화의 정체성 확립을 통한 문화 강국실현의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유교'선비정신 핵심의 한국전통문화 관광화한다.
3대 문화권사업으로 추진되는 안동의 '세계유교'선비문화공원'과 '한국문화테마파크' 조성사업이 지난 5월 경상북도로부터 실시계획이 승인되면서 본사업에 탄력을 받고 있다.
진입도로 개설과 함께 지난달 18일에는 기반조성을 위한 사업 시행업체가 선정됐다. 실시설계를 통해 내년 상반기에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세계유교'선비문화공원과 한국문화테마파크는 한국 정신문화의 근간을 이루는 유교문화를 현대에 맞게 재발견할 수 있도록 조성된다. 32만6천300㎡ 부지에 사업비 2천450억원을 들여 세계유교문화박물관과 세계유교문화컨벤션센터 등이 건립될 예정이다.
'세계유교'선비문화공원'은 안동과 봉화에서 추진된다. 이곳에는 미래 세계 문화'경제 질서의 토론 광장인 '유교문화컨벤션센터'와 세계 유교문화 자원의 총집결 기관이자 전시보급시설인 '세계유교문화박물관'이 들어선다. '세계유교문화박물관'은 유교사상 및 생활의 차이점, 변천 과정, 현존하는 유교사상의 모습을 바탕으로 한 전통 유교사상과 현대의 유교 등을 체계적'종합적으로 관람할 수 있는 복합전시공간으로 꾸며진다.
한국의 전통적 가치를 관광요소로 재구성한 한국문화테마파크에는 51만8천㎡에 1천389억원을 들여 한국선비서원과 선비예술극장, 한국역사관, 무예체험관, 퇴계명상센터, 한옥체험촌 등이 조성된다. 한국의 의식주를 테마로 한 전통문화의 체험 장소로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테마파크는 세계관광시장에서 문화유산찾기 여행이 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조선시대 유교문화와 선비정신을 핵심으로 한 한국전통의 역사문화 자원을 관광요소로 재구성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
한국 고유의 의복, 음식, 주거 등의 체험이 가능한 한국형 테마파크다. 고유의 생활양식을 현대와 접목시켜 청소년 및 관광객의 교육 장소로 활용하고 세계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세계적인 한국문화테마파크로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이곳에서는 '한국선비 신바람 마을'과 '한국장수 맛누림 마을' '한국 어린이 흥놀이 마을' '한국 의례무술 어울림 마당' 등으로 나눠 선비사상과 한국 전통놀이, 한국 전통 의례 및 관혼상제, 전통무술을 체험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이곳에는 한문화 대광장, 한국선비서원, 바른생활서원, 한국선비스토리텔러극장, 한옥체험촌, 퇴계명상센터, 가양주테마파크, 한식체험 테마파크, 어린이 광장, 한국문화 실경 공연장, 한국무예체험관 등이 조성된다.
◆문학'역사 어울린 세계유교 메카로 자리매김한다.
전략사업으로는 '예안현(옛 선성현) 문화단지조성'과 '유림문학 유토피아조성' '전통 빛 타래 길쌈마을 조성' 등 사업이 추진된다.
안동시 도산면 원천리 일대 7만5천268㎡ 규모에 229억원이 들어가는 '유림문학 유토피아 조성'은 기존에 운영 중인 이육사문학관을 증축하고, 문학살롱과 시비산책로 정비, 원촌마을의 고택 정비를 통한 마을 정비사업 등이 포함돼 있다. 이곳에는 근대문학정원과 한글정원, 청포도정원, 생태연못과 주차장, 전통숙박시설 등이 2017년까지 들어선다.
예안현, 옛 선성현 문화단지 조성사업은 2019년까지 도산면 서부리 일대 13만2천96㎡ 규모에 438억원이 들어간다. 이곳에는 옛 동헌과 객사'역사관'관심루'수라간'군관청 등을 고스란히 재현한 전통문화 체험관과 민가촌, 한옥체험관 등이 조성된다. 이 일대는 기존의 서부리와 함께 체험단지, 역사관, 선성공원 등 예안현 문화체험관광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임하면 금소리에 조성될 전통 빛타래 길쌈마을 조성사업은 2017년까지 134억원이 투입된다. 이곳에는 기존에 운영 중인 안동포타운을 확대해 디자인 하우스, 안동포전승교육관, 천연염색체험장, 경작체험농장, 어울림마당, 기타 편의시설이 들어선다.
이 가운데 '예안현(옛 선성현) 문화단지 조성사업'은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협의 등 행정절차가 마무리되고, 경북도에서 관광지 지정 및 조성계획이 승인되면서 사업추진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이 사업은 도산서원과 한국국학진흥원, 예안향교, 이육사 문학관, 안동댐, 세계유교선비문화공원, 한국문화테마파크 조성사업과 연계해 추진하는 관광개발 사업이다.
김현승 안동시 신도청미래사업단장은 "앞으로 3대 문화권 사업이 마무리되면 안동의 풍부한 유교문화 자원을 바탕으로 문화'생태'관광이 접목돼 연간 관광객 13만여 명, 고용창출 242명, 경제 파급 효과 83억원 등의 성과가 기대된다"며 "이 사업을 반드시 성공시켜 문화와 역사적 가치를 바탕으로 안동을 명실상부한 세계유교의 메카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했다.
안동 엄재진 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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