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소선여중 앞 산책로, 갈등에 묶여 목재만 덩그러니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주민 반발 부딪혀 산책로 조성공사 중단

수성구청이 소선여자중학교 앞 통행로 안전 문제와 관련해 인근 아파트 바로 옆에 학생들이 다닐 수 있는 산책로를 조성하기로 해 아파트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구청은 만촌동 소선여중 앞 진달래어린이공원 내에 길이 54m, 폭 2m의 데크로드를 만들기로 하고, 대구시로부터 시비 3억원을 받아 내년 1월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이는 소선여중 학생들이 학교에 진출하는 도로가 좁아 등하교 시간에 차량으로 인한 안전 문제가 발생한다는 민원(본지 5월 23일 자 10면, 5월 29일 자 8면 보도)이 끊이지 않자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마련됐다.

산책로가 조성되면 학부모 차량이 등하교 시간에 복잡한 학교 정문 앞까지 오지 않고 공원 앞에 정차할 수 있어 학생들이 산책로를 통해 걸어서 학교 후문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 구청의 설명이다.

당초 공원과 청구매일맨션 사이의 폭 4m 도로를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지만 도시계획상에 묶여 확장이 어렵자 산책로 조성을 계획한 것이다. 이 공원은 2천845㎡의 소규모 어린이공원으로 매우 가팔라 구청은 가장 완만한 구역인 도로 바로 옆 공원 일부 부지에 산책로를 만들기로 했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공원 내 다른 구역은 옹벽이 설치돼 있는데다 경사가 너무 심해 학생들이 이용하기에 위험하다"고 했다.

하지만 산책로가 폭 4m 도로를 끼고 아파트 바로 옆을 지나가도록 계획되면서 아파트 주민들이 완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산책로 예정 부지에 일부 나무만 처리됐을 뿐 조성 공사는 현재 중단된 상태다.

주민 태경완(52) 씨는 "산책로가 만들어지면 학생들이 한꺼번에 지나가면서 시끄러워지는데다 집 내부가 훤히 보이게 돼 사생활 침해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최성환(66) 씨는 "학교 앞에 차량 진입 시간을 제한하면서 별문제가 없었는데 많은 예산을 들여 산책로를 만드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구청이 일방적으로 주민 의견이나 불편은 무시한 채 학교 입장이나 편의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수성구청은 2일 오후 아파트 주민들을 대상으로 산책로 조성에 대한 설명회를 했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주민들의 반대가 워낙 심해 아파트와 좀 떨어진 공원 내 다른 구역에 산책로를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조국 혁신당의 조국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비상계엄 사과를 촉구하며, 전날의 탄핵안 통과를 기념해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극우 본당을 떠나...
정부가 내년부터 공공기관 2차 이전 작업을 본격 착수하여 2027년부터 임시청사 등을 활용한 선도기관 이전을 진행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는 2차...
대장동 항소포기 결정에 반발한 정유미 검사장이 인사 강등에 대해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경남의 한 시의원이 민주화운동단체를...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