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김모(23) 씨는 최근 남해안으로 여행을 떠났다가 이틀을 앓아누웠다. 어시장에서 산 굴을 날것으로 먹었던 게 화근이었다. 집에 돌아온 후부터 식은땀과 구역질, 설사로 화장실을 들락거렸고, 탈수 증상까지 느끼며 꼼짝도 못했다. 김 씨는 "산지에서 구입한 굴이라 싱싱할 것이라고 믿었는데 탈이 나서 당황했다"면서 "마땅한 약도 없어서 그저 버틸 수밖에 없었다"고 푸념했다.
겨울철에도 식중독에 걸릴 수 있다. 추운 날씨에도 버티는 노로바이러스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발생한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식중독 발생은 연간 평균 38건으로 이 가운데 45%(17건)는 겨울철에 발생하고 있다. 특히 겨울철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환자는 연간 평균 451명으로 겨울철 전체 식중독 환자 861명의 절반이 넘는다. 경북 지역의 경우 겨울철(12~2월)에 주로 발생하는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식중독은 올 들어 13건이 발생했다.
노로바이러스는 다양한 온도 변화를 견딜 수 있는 바이러스다. 영하의 추운 날씨부터 60℃까지 매우 넓은 범위의 온도를 견디며 적은 양으로도 사람 간 접촉에 의해 쉽게 옮을 수 있다. 특히 겨울철에는 손 씻기 등 개인위생 관리가 소홀하고 실내 활동이 많아 사람 간 감염이 쉽다.
감염된 환자의 분변에서 배출된 노로바이러스는 주위 환경을 오염시키고 이를 만진 사람의 손을 통해 입으로 들어가 감염된다. 음식물을 오염시켜 감염되는 경우도 흔하다. 노로바이러스가 입으로 유입되면 대략 24~48시간의 잠복기를 거쳐 발병하게 된다. 갑자기 배가 아프고, 속이 울렁거리면서 구토가 발생하고, 설사를 동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설사는 대개 하루 4~8회 정도 하는 것이 보통이다. 전신 근육통이 있으며 기운이 없고 두통이 오는 경우도 있다. 38도가 조금 넘는 정도의 미열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은 보통 2, 3일 지속되면서 호전되어 특별한 후유증 없이 회복된다.
노로바이러스는 예방이 중요하다. 특별한 치료제나 예방백신이 없고 이전에 감염됐던 사람도 다시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외출에서 돌아오거나 화장실 사용 후, 식사하기 전, 식재료 취급 전후에는 반드시 흐르는 물에 20초 이상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85도 이상의 온도로 익혀 먹고 채소나 과일 등은 세척제로 깨끗이 씻어서 먹어야 한다. 굴이나 조개 등 어패류는 반드시 익혀 먹고 지하수도 끓여 마셔야 한다. 조리기구와 식기는 가정용 염소계 소독제 등을 200배 희석해 사용한다. 화장실 변기나 문 손잡이 등 환자 구토물, 분변이 묻은 곳은 가정용 염소계 소독제를 40배 희석해 소독해야 한다.
장성현 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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