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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보고 싶어요] 1986년 미아로…다음해 佛 입양 오수미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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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교회 앞 서성이던 아이, 슬픔 털고 왔어요

27년 전 프랑스로 입양 간 오수미(프랑스명 베르·29) 씨는 최근 백합보육원을 통해 부모님을 찾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다.

오 씨는 1986년 5월 20일 낮 12시 대구 중구 남성로 구(舊) 대구제일교회 정문에서 서성이는 것을 지나가던 시민이 인근 파출소로 데려갔다. 발견 당시 기저귀 두 개가 오 씨의 옷가지 속에서 함께 발견됐다.

당시 서문로파출소에 근무하던 정무용 씨가 오 씨를 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가 운영하는 백합보육원으로 데려갔고, 보육원에서 '오수미'라는 이름과 생년월일을 지어줬다. 87년 4월 서울홀트아동복지회로 옮겨져 6개월간 머물던 오 씨는 그해 10월 프랑스의 한 가정으로 입양됐다.

오 씨를 키운 부모님은 어린 시절부터 매일같이 오 씨에게 '너와 처음 만난 날이 살면서 가장 기뻤던 날'이라는 말을 해줄 정도로 사랑이 많은 분이었다. 하지만 학창 시절 친구들이 '친부모님을 만난 적은 있느냐' '중국인이 아니냐'고 물어올 때면 자신만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이라는 생각에 외로움을 견딜 수 없었다.

"힘든 생각을 잊으려 공부나 일에만 매진했습니다. 스스로 채찍질하며 마음을 다잡는 과정에서 오히려 마음 깊이 상처가 남은 것 같습니다."

그러던 중 어머니를 찾아야겠다고 마음먹게 된 것은 한 목사님이 건넨 격려의 한마디 덕분이었다. 평소 알고 지내던 목사님이 '이제 더는 힘들어하지 말고 어머니를 찾아보면 어디선가 너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며 격려해 줬던 것.

2년 전 결혼해 지금은 남편과 스위스에 살며 디자인 회사에 다니는 오 씨는 회사 일정이 허락하는 대로 한국에 와 자신이 발견된 곳과 한동안 머물렀던 보육원을 방문해 자신의 어린 시절을 되돌아 볼 계획이다.

"이제 막 부모님을 찾기 위한 첫발을 내디뎠으니 당장 만나지 못한다고 슬퍼하지 않을 겁니다. 언젠가 가족을 찾게 되면 남들처럼 함께 밥을 먹으며 웃고 떠드는 일상을 같이 나눠보고 싶습니다."

연락처: 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 대구관구(053-659-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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