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소성의 매력…선물시즌 문턱 낮춘 '한정판 마케팅'

"고기·명품에만 해당" 편견 깨고 젊은층 대상으로 가격 저렴히

흔한 선물을 거부하는 고객들을 위해 유통업계는 '스페셜 에디션'(한정판) 상품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맞아 특별한 선물을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가족 또는 연인, 친구들에게 기억에 남을 만한 선물을 하기 위해서다. 유통업계가 연말 한정된 수량만을 내놓는 한정판 마케팅에 공을 들이는 이유도 희소성을 내세운 특별한 선물을 찾는 고객이 점점 증가하기 때문이다.

◆스페셜 에디션 마케팅

흔한 선물을 거부하는 고객들을 위해 유통업계는 '스페셜 에디션'(한정판)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과거에는 명품이나 고가 제품을 중심으로 한정판 제품이 나왔지만 최근에는 젊은 층을 대상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상품을 한정판으로 내놓고 있다. 한정판은 소량만 판매되는 탓에 업체 입장에서는 큰 수익을 얻기 힘들고 생산 효율성도 떨어진다. 그럼에도 업체들이 한정판을 경쟁적으로 내놓는 이유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무형의 효과가 크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스페셜 에디션이라는 의미가 더 확대돼 브랜드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스페셜 에디션 마케팅을 활용한다"고 했다.

한정판을 마케팅 기법으로 가장 활발하게 활용하는 곳은 화장품 브랜드다. 화장품 브랜드들은 저마다 시즌별로 한정판 제품을 내놓는다. 기존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제품과는 다른 독특한 패키지와 새로운 색상을 기획해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한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 선물 시즌이 되면 화장품 한정판이 더욱더 인기를 얻는다"고 했다.

대구백화점 본점과 프라자점 화장품 브랜드 'SK-2'는 '피테라 에센스 2014 리미티드 에디션'을 선보였다. 피테라 에센스 용기에 4가지의 디자인을 담아낸 것으로 선물을 받는 이의 영원한 아름다움을 표현한 4가지 꽃(튤립, 프리지아, 수국, 사이프러스)을 형상화했다. 또 세계적인 브랜드 '제인패커 플라워'의 생화 포장 패키지인 'SK-II x JANE PACKER 생화 포장 이벤트'도 한정 수량으로 판매하고 있다.

'에스티로더'는 메이크업, 향수 제품으로 구성된 다채로운 홀리데이 세트 콜렉션을 한정으로 선보였다. 매년 연말에만 한정으로 선보이는 에스티로더 시그니처 세트 '블록버스터'(BlockBuster)는 유행을 타지 않는 아이섀도, 블러셔, 립스틱, 립글로스, 네일 등 메이크업 제품들과 스킨케어 디럭스 제품에 모던 뮤즈 향수까지 함께 선보인다.

2015년 양의 해를 기념해 섬세하게 디자인된 '양의 해 메탈 콤팩트' 및 크리스털, 블루 토파즈로 장식된 고급스러운 '쥬얼 메탈 콤팩트'도 내놨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의 '설화수'는 자개 공예의 아름다움을 현대적으로 재조명한 '2014 실란 메이크업 리미티드 에디션' 2종을 출시했다. 장신구 공예 작가인 이현경 작가와 협업을 통해 자개 공계의 아름다움을 현대적이고 세련된 기법으로 표현했다.

◆의류와 식품도 한정판 판매

의류와 식품 브랜드에도 한정판이 인기다. 대백프라자점 명품 브랜드 '센죤'은 '코리아 익스클루시브 롱재킷'을 선보였다. 이 롱재킷은 엉덩이를 덮는 긴 기장과 고급스러운 트위트 소재를 선호하는 고객을 위해 개발됐다. 패션 주얼리 브랜드 '스와로브스키'는 '2014 크리스마스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발레리나'(Ballerina) 네크리스&이어링 세트와 '스톤'(Stone) 네크리스&이어링 세트를 선보였다.

'정관장'은 국내 최초로 출시된 홍삼정인 '내용삼정'(內用蔘精)의 기획상품을 특별 한정 판매한다. 내용삼정은 1912년 출시된 최초의 홍삼정 브랜드로 창업 115주년을 맞아 1912년 당시의 디자인을 현대적 감각으로 새롭게 해석해 만든 창업기념 세트다.

'몽블랑'은 연말연시를 맞아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선물로 '몽블랑 마이스터스튁 90주년 볼펜과 포켓 홀더 세트' 와 '비즈니스 카드홀더와 스타워커 볼펜 세트'를 각각 구성해 선보인다.

대구백화점 본점 패션잡화팀 이동화 과장은 "스페셜 에디션 상품의 경우 고객들의 입장에서는 한정 판매된 제품이어서 소장 가치를 높일 수 있고, 연말을 맞아 다른 사람에게는 없는 특별한 선물을 받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했다.

이창환 기자 lc156@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