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진료기록 온라인 전송 '의료정보 교류 시스템'

대구시, 전국 첫 시범 운영…3천 여 병·의원 참여 빨라야

대구시가 30일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가는 '국제표준 의료정보교류 시스템'(이하 의료정보교류 시스템)은 의료서비스 개선과 의료관광 산업 육성에 기여할 전망이다.

이 시스템은 여러 병원으로 분산돼 있는 환자의 진료정보를 효과적으로 관리·활용하기 때문에 환자들이 상급병원으로 옮길 때마다 이전 병원에서 치료 기록을 담은 서류나 영상을 직접 발급받아 제출해야하는 번거로움을 덜어준다.

의료정보교류 시스템 사업의 시범병원인 경북대병원과 대구의료원은 환자들의 편의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의료원 관계자는 "의무기록과 검사 결과 전체가 온라인으로 전송되고 담당 전문의도 지정할 수 있기 때문에 진료 대기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면서 "중복 검사도 막을 수 있어 진료 서비스가 향상된다"고 말했다.

의료정보교류 시스템 시범사업이 본격화되려면 더 많은 대학병원, 종합병원, 병의원의 참가와 예산확보가 뒤따라야 한다. 시에 따르면 현재 대구지역의 병원은 대학병원·종합병원 11곳, 일반병원 167곳, 의원 1천500여 곳 등 3천 곳에 이른다. 시는 내년에 대학·종합병원 1, 2곳을 추가하고, 관련 예산도 마련 중에 있다.

환자 정보 유출의 우려도 의료정보교류 시스템에서는 낮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원격진료 경우 의사뿐 아니라 컴퓨터 전문가, 통계학자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이 관여하기 때문에 환자 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인 높지만 의료정보교류 시스템은 서류나 CD에 담아 직접 제출하던 의료정보들을 전산으로 상급병원에 보내는 것이어서 환자 불편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의료정보교류 시스템이 지속적으로 운영되려면 유지'관리 비용의 부담 주체 등에 대한 협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병원마다 각기 다른 진료정보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원활한 의무기록 송'수신을 위해서는 서버를 구축해 각 프로그램에 맞게 변환시켜줘야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적지 않은 서버 유지 및 인건비 부담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또한 의무기록 사본 발급 등의 수수료가 사라져 병'의원마다 진료 수익이 감소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과 건강보험 수가를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탁원영 경북대병원 기획조정실장은 "시범 사업 기간인 2년이 지난 후에도 사업이 계속되려면 시스템 운영 비용을 어떤 방식으로 누가 부담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환자의 편의성이 높아지고 중복 검사를 막아 건강보험 재정에 도움이 되는만큼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병고 기자 cbg@msnet.co.kr

장성현 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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