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리퍼트(41) 주한 미국대사가 전임 대사들과 달리 서울뿐만 아니라 지방에까지 활동 영역을 넓혀가며 한국 사회를 알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대사는 첫 지방 방문지로 안동을 택했다. 매일신문은 13일 하회마을 회관에서 한국신문협회 소속 지방 언론사 중 처음으로 리퍼트 대사와 단독 인터뷰했다. 리퍼트 대사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외교분야 핵심 참모이자 척 헤이글 전 국방장관 비서실장이어서 우리나라로서는 매우 중요한 인물일 수밖에 없다.
-매일신문과 인터뷰하게 된 배경은 무엇이며, 한국에 대한 남다른 인연이 있는지?
▶서울이 아닌 지역민들이 읽는 신문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매일신문과 인터뷰를 원했다. 한국 지역신문 중 매일신문이 최고라는 것을 알고 있다. 매일신문을 통해 대구경북 사람들을 만나고 싶었다. 한국은 미국의 여러 외교담당을 거치면서 자주 찾은 곳이다. 서울은 물론 DMZ와 한옥마을 등을 둘러봤고 '정'이 많은 곳이란 것을 느꼈다.
-대사로서 한미 양국 관계에서 특히 역점을 두는 분야가 있다면?
▶대사로 취임하면서 4가지 중요한 임무가 있다. 처음이 안보 분야다. 북한의 위협은 상당히 견제해야 한다. 경제도 중요하다. 한미가 양자 간 또는 다자간 무역을 통해 모두 발전되는 방향이 돼야 한다. 아프리카 에볼라나 기후, IS 테러 문제 등 전 세계 문제를 함께 고민하는 것도 중요하다. 문화 유대도 빼놓을 수 없다. 안동을 방문한 것도 바로 그런 이유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암살을 소재로 다룬 영화 '인터뷰'로 인해 미국과 북한의 관계는 다소 냉소적이란 평가가 많다. 앞으로의 대북관계는 어떻게 될 것인가?
▶미국 한 영화사에 대해 불법해킹을 한 것에 대해 북미관계에 전혀 도움되지 않는 것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북한이 대화협상을 거부하고 사이버 공격을 일삼으면 미국과 동맹국들에게 경제적 제재와 고립만 받을 뿐이다. 현재로서는 북한이 진실되지 않고 믿을 수 없는 존재다.
-한국과 북한의 관계개선에 실마리가 풀리는 것 같다. 정상회담을 기대하게 하는 말들도 나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미국 측 견해와 대사의 개인적 생각은 어떠한가?
▶국무부 대변인도 두 정상의 신년사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하며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북한의 핵과 미사일 체계 등을 포기하지 않으면 북한과의 관계 진전은 없다는 박근혜 대통령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생각은 같다.
-세계문화유산 '하회마을'과 안동에 대한 느낌은 어떤가?
▶환상적인 도시라고 생각한다. 문화가 매우 독특하며 유구한 역사와 전통이 있는 것 같다. 하회마을은 세계문화유산에 걸맞게 아름다웠다. 사람들이 친절하며 특히 외부 사람들에게 더욱더 환대를 하는 것 같다. 자부심도 강하고 그것을 지키려는 의지도 강한 것 같다.
안동 전종훈 기자 cjh49@msnet.co.kr
※마크 W.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1973년 2월 28일생으로 스탠퍼드대에서 정치학 학사 및 국제정치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오바마 대통령의 상원의원 시절부터 외교정책 보좌관을 역임했으며, 현 정부에서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안보담당 차관보를 거쳐 척 헤이글 전 국방장관 비서실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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