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나경원'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국회의원이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를 통한 정치개혁에 원칙적으로 찬성하면서도 구체적인 운영방식에는 대립각을 세워 주목을 받았다.
22일 오전 국회에서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회와 새정치연합 정치혁신실천위원회 공동 주최로 열린 '오픈프라이머리 토론회'에서 두 사람은 "정치권 계파갈등을 없애고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주려면 오픈프라이머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나 의원은 "18대 총선 땐 친이계가 (국회에) 들어오면서 친박계가 (공천에서) 대거 탈락했고, 19대 땐 친이계가 대거 탈락했다. 컷오프, 공천심사에 대해 공정성 논란이 있었고, 소수에 의해 공천이 이뤄졌다"면서 "국민 경선도 해봤지만 돈 경선, 체육관 경선으로 변질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공천을 하려면 많은 유권자가 참여해야 하고 그러려면 여야가 동시에 오픈프라이머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보수혁신특위 공천'선거개혁소위원장을 맡은 나 의원은 선거일 전 60일 이후 첫 번째 토요일에 예비선거를 하자고 제안했다.
박 의원도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에 동의했다. 박 의원은 "공천민주화는 가장 시급한 정치개혁 과제이고 정치혁신의 핵심이다"면서 "오픈프라이머리를 하면 집권여당은 청와대의 거수기 노릇을 안 하고 야당은 계파정치를 청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방식에 대해선 의견이 달랐다. 박 의원은 "나 의원이 설명한 것은 세미클로즈드(semi-closed)다. 이는 오픈프라이머리의 기본적 형태지만 (오픈프라이머리를 시행하는) 미국에서 신입 등용문제, 소수정당 소외, 선거비용 문제 등 부작용이 지적되면서 이를 최소화할 수 있는 '탑투(Top Two)프라이머리를 도입하는 게 좋겠다"고 했다.
탑투프라이머리는 각 정당이 복수의 후보를 내고 예비선거를 치르고 득표순으로 2명을 뽑아 본 선거를 치르는 방식이다. 박 의원은 "이 방식이 미국 서부지역에서 소수민족의 정치 참여를 열어주는 계기가 됐다"면서 "정치 신인에게 오히려 유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이를 통해 '공천=당선'이 되는 영호남 지역의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나 의원은 "탑투 방식은 정당민주주의에 반한다. 호남에서도 새누리당을 찍고 싶어할 수 있는데, (2명이 모두 새정치연합 후보라면) 새누리당 후보가 없을 수도 있지 않으냐"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지현 기자 everyda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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